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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엔드 Oct 06. 2020

점심에 오징어볶음 백반 먹었습니다.

2020.6.29.

주말 내내 쉬지 못해, 오늘로 8일 연속 출근합니다. 단톡 방에서 이 얘길 하다가 경옥고가 나갔습니다. 징징은 과학입니다. 셀카는 죄송합니다.


예전 한의원에선 매일 셀카를 찍었었습니다. 진료시간에 시간이 남아 게임을 하다 못해 게임 방송을 했었습니다. 그 시절 워라밸이 그립습니다.

백반 먹은 지가 좀 됐습니다. 오늘은 전주식당에 갑니다. 그간 먹은 백반집 중에 가장 나았습니다. 반찬은 어차피 같을 테니 메인만 정하면 됩니다. 손님이 많은데, 다행히 구석에 한 자리가 비었습니다.

오징어볶음 주세요.


오늘은 어쩐지 반찬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계란도 없어서 동물성 단백질이라고는 오징어뿐입니다. 살짝 실망스럽습니다. 그러다 반찬을 입에 넣으니 마음이 좀 풀립니다. 다 맛있어서.

식사돼요? 두 명.
아유. 어떡하죠? 밥이 다 떨어졌는데. 미안해요~

저 다음으로 온 손님이 밥을 못 먹고 돌아갑니다. 손님을 돌려보낸 이모(사장님께서 스스로를 이모라 칭하십니다)가 옆 테이블 손님과 나누는 이야길 들으니, 오늘은 열한 시부터 유난히 손님이 몰렸답니다. 그래서 밥도 없고 반찬도 없다고. 남은 거라곤 누룽밥뿐이라고. 같은 자영업자로서 이해가 됩니다. 묵묵히 오징어볶음을 먹습니다.


밥을 다 먹었는데 오징어볶음이 남아있습니다.

이모, 여기 누룽밥이라도 조금 주실 수 있으세요?

반찬이 이거 깻잎밖에 없네. 이거라도 더 드셔.

서비스 밥과 반찬을 주면서도 이모는 오히려 미안한 말투입니다.

오랜만에 먹은 누룽밥이 구수했습니다.

오징어볶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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