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7.4.
오전 내내 화려한 숙취가 저를 감쌉니다. 이런 날 점심은 당연 해장국입니다. 해장국 종류는 다양하지만, 개인적으로 효과 측면에선 콩나물해장국을 최고로 꼽습니다. 예전에 칼럼으로도 썼습니다.
http://m.weekly.khan.co.kr/view.html?med_id=weekly&artid=201905031524201&code=123&artid=201905031524201&code=123#c2b
한의원 근처에 콩나물국밥 하는 곳이 있지만, 100% 맘에 드는 집은 아닙니다. 오늘은 왠지 새로운 곳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꽤 오래 걸었습니다.
굴콩나물국밥 하나 주세요.
예. 반찬은 알아서 갖다 드세요.
반찬이 셀프입니다. 별 관심 없는 반찬들 사이로 두부조림이 보입니다. 김치, 섞박지에 시금치 조금과 두부조림을 담아옵니다.
굴콩나물해장국. 계란과 공깃밥이 다 따로 나옵니다. 제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저는 토렴 된 국밥을 더 좋아합니다. 이제라도 섞어봅니다.
계란을 넣고.
밥을 맙니다.
솔직히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은 아닙니다.
굴이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쉽지도 않을 만큼 들어있습니다.
국물이 너무 뜨거워서 덜어가며 먹습니다. 맛은 그냥 평범합니다. 별다른 감동이 없습니다.
국밥이 아직 남았는데 반찬이 다 떨어졌습니다.
두부와 섞박지만 더 가져옵니다. 솔직히 이 집에서 가장 좋았던 건 두부조림입니다. 두부는 돈주고 먹기엔 아깝지만, 공짜로 먹으면 신나는 반찬입니다. 딱 그 정돕니다.
하지만 다음에 여길 또 올 것 같진 않습니다. 여기 걸 먹으면서, 근처에 있는 콩나물국밥집이 그리워졌거든요. 구관이 명관입니다.
굴콩나물국밥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