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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엔드 Jan 26. 2019

노무현입니다.

사나이 울리는 영화.

2002년은 '꿈★은 이루어진다'라고 말할 수 있는 해였다. 청문회 스타 바보 노무현은 기적처럼 광주 경선에서 1위를 했고 그렇게 노풍을 불러일으켜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되었다. 국가대표 평가전마다 5:0이란 스코어로 패해서 '오대영'이라 놀림받던 히딩크는 월드컵 본선 16강에 한 번도 진출하지 못했던 한국 축구를 무려 4강에 올려놓았다. 그래. 아마 이 즈음부터 우리나라를 '한국'이 아닌 '대한민국'이라 불렀던 것 같다. 그리고 그 해 12월, 마침내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에게 당시의 노무현은 젊음이고 정의고 개혁이고 참여고 진보고 미래고 인권이고 학벌타파고 지역주의타파고 아무튼 그런 긍정적인 가치들을 깡그리 상징하는 정치인이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그가 정말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었는데, 그런 그가 정.말.로. 대통령이 되었다. 그렇게 일 년 내내 온 국민이 들떠 있었다. 2002년은 그런 해였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 2009년 5월 23일을 겪고, 이명박근혜를 겪은 우리는 알고 있다. 그때, 꿈이 이루어진 게 아니었단 걸. 순진하게도 꿈이 이루어졌다고 믿어버려서, 후에 그분을 지켜드리지 못했단 걸. 그러니 이 영화를 보며 울지 않을 도리가 있나.(2017.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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