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시간은 적극적으로 하는 시간보다 귀하다.
주식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도
돈이 불어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는가?
섀넌의 도깨비 효과라는 게 있다.
계속 횡보하는 주식에
전부 투자하고 있으면 돈이 안 벌리지만
현금을 50% 정도 가지고 있으면서
리밸런싱 하며 투자했을 때
수익이 계속 올라가는 현상을 보고 붙인 이름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올인하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현금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불안한 증시에서
돈을 더 벌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당연히 우상향 하기만 하면
올인했을 때 돈을 가장 많이
벌지만, 그것을 예측하고 투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반복된 폭락을 통해 보고 있다.
개미뿐 아니라 기관들 역시
시장 예측은 자주 틀린다.
보통 자신은 예측할 수 있다고 믿으며
우연히 돈 번 사람들이
다음번 예측에 실패해서 번 돈을
다 잃어버리곤 한다.
세계적인 투자기관들도
이런 실수를 지금도 반복하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현금은 인플레이션 헷지가 안돼서
들고 있으면 손해라고 하지만,
현금을 하나의 종목처럼 생각하고
투자하지 않는 비중을 유지하는 게
장기적으로 수익을 늘려가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잠 안 자고 공부를 많이 하면
시험을 잘 볼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벼락치기도 하고,
잠 안 오는 약도 먹는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이 방식은 좋지 않다고
증명된 연구들이 많다.
오히려 공부를 하고
잠을 푹 자야 공부한 내용이 기억에
더 잘 남아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넘쳐난다.
적극적으로 공부를 하지 않는 시간의 비중을
유지해야 적극적으로 공부한 시간들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위에서 현금 비중을 유지하며 적극적 투자에
참여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사업으로 돈 벌어야 한다고 하면
사업에 미쳐야 하고 잠도 회사에서 자고
공황장애 정도는 숙명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그게 멋있는 거라 생각하고 그 생각을
다른 멘토에게 주입받은 부분도 있다.
물론 그 정도로 절박하게 매달려야
성공할 수 있다는 긴장감을
가지는 것은 일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치열하게 사업을 하면서
1년 이상 건강을 유지하고 좋은 판단력을
유지하는 사업가는 1000명 중 1명이
채 안될 것이다.
건강한 취미생활이 있거나
운동을 하거나, 혹은 아예 멍 때리면서
사업과 상관없는 시간을 보내는 사업가분들,
가정에서 온전히 편한 휴식을 취하는
사업가분들이 능숙하게 사업을 꾸려간다.
특히 이런 분 중에는
과거 치열하게 사업하다가
중요한 몇 가지를 잃어버려보고
재도전하다가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선택을 하게 된 케이스가 많다.
사업과 상관없이 멍 때리고,
휴식하는 동안에 뜻밖의 아이디어를 얻거나
생각지도 못한 인연을 만들면서
치열하게 사업할 때와 비교할 수 없는
고효율을 만든다.
모든 것을 다 쏟아내는 열정은 아름답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 공허함과
죄책감이 든다면 그 열정은
자기 자신까지 녹이는 쇳물이다.
덜 하고 있을 때도 괜찮아야 괜찮은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적극적으로 '덜'해야 괜찮아진다.
자연은 계속 균형을 맞추고 있고
그게 우주가 계속 돌아가는 원리이다.
인간이 그것을 어기면서 더 나은 성과를
만들려고 하는 것은 오만한 생각이다.
한쪽으로 치우쳐서 계속 좋은 것은 없다.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게 생겼고
열정을 발휘하고 탁월한 성과를 내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시간부터 받아들이고
너무 열심히 하다 균형이 깨져서 온 멘붕과 슬럼프를
기쁘게 받아들이는 연습부터 하자.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시간들이
초고효율의 성과를 만드는
도깨비 같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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