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배움으로 다시 서다>

— 지금 이 시간, 배움은 나를 다시 움직인다

by 그라미의 행복일기


요즘 나는 ‘배우는 일’의 즐거움을 새삼 느낀다.


아직 퇴직 전이지만,
업무의 무게가 조금씩 가벼워지면서
내 시간의 결도 달라지고 있다.


그 여유 속에서 나는
‘앞으로의 나’를 준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회사에서 진행한 AI 교육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
처음엔 단순히 업무에 도움이 될까 싶어 시작했는데,
배우면 배울수록 흥미로웠다.

화면 속 기술보다 더 신기했던 건,
배움을 통해 ‘내가 다시 성장하고 있다’는 감각이었다.


AI 캠퍼스 교육을 마친 뒤,
혼자서 영상도 만들어보고,
보고서와 홍보자료도 새롭게 구성해 봤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했을 일들이다.

직접 기관의 홍보물과
사무실 내부 안내 사인물까지 제작해 보았다.


누군가의 요청이 아닌,
‘스스로 배우고 싶어서’ 움직이는 일—
그 일이 이렇게 기쁠 줄은 몰랐다.


글쓰기도 그중 하나였다.
퇴직을 준비하며
내 마음을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하루 한 문장이라도 써보기로 했다.


처음엔 쉽지 않았지만,
이젠 글쓰기가 내 일상의 중심이 되었다.


공저로 참여한 첫 책이 세상에 나왔을 때,
마치 오랜 여행을 마친 듯했다.


친구가 교보문고에서 우연히 책을 보고 말했다.
“혹시... 이거 네 이름 맞지?”
그 친구는 책을 읽다 한참을 울었다고 했다.

“너의 지난 시간들을
그동안 다 헤아리지 못해서 미안했어.”
그 말에 나도 울컥했다.


다른 친구들도 말했다.
“너무 편하게 잘 읽혔어. 진심이 느껴졌어. 글에서 네가 보였어.”

그 말들이 큰 위로가 되었다.


‘내가 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구나.’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지금 나는 두 번째 공저 원고를 퇴고 중이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늦은 밤 노트북을 켜고 문장을 다듬는다.
몸은 피곤하지만, 그 시간만큼은 생기가 돈다.


글을 쓴다는 건 결국
나를 더 깊이 들여다보는 일.
그리고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세우는 일이다.


퇴직을 앞두고 배우는 일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게 아니다.
그건 ‘나 자신을 다시 세우는 일’이다.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지
천천히 방향을 정하는 과정이다.


이제 나는 안다.
배움이란 나이를 묻지 않는다.
그건 여전히 살아 있는 사람이
세상과 자신을 이어가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다.







토, 일 연재
이전 03화2화 〈익숙함과 작별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