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여전히 나를 자라게 한다
아이들이 떠난 자리에
조용한 고요가 남았다.
그 고요 속에서 나는
사랑의 또 다른 얼굴을 배웠다.
붙잡지 않아도,
곁에 있지 않아도
사랑은 계속 자란다는 걸.
아들들은 각자의 길을 걷고 있고,
나는 내 삶의 속도를 되찾았다.
이제 그들의 안부가
나의 하루를 결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들의 행복이
내 마음 안에서 잔잔한 빛으로 머무르기 때문이다.
나는 여전히 두 아들의 엄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군가의 엄마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나’로서 살아가고 싶다.
길을 걷다 보면,
가끔 바람 속에서 그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럴 때마다 나는 미소 짓는다.
그리움이 아픔이 아닌,
따뜻한 기억이 되었음을 느낀다.
삶은 그렇게 이어진다.
사랑이 떠난 자리에
다시 사랑이 피어나고,
그 사랑이 나를 자라게 한다.
이제 나는 안다.
이 긴 여정의 끝에서
사랑은 끝나지 않는다는 걸.
영원한 짝사랑의 이름으로
나는 오늘도 두 아들을 마음에 품고,
나의 길을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