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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금맥 찾기 1주 차 기록

"책 속의 글에서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동시에 만났다."

"책 속의 글에서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동시에 만났다."


공저로 출간된 책이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택배 상자를 열자 종이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활자와 잉크가 어우러진 새 책의 향은 언제나 설렘을 불러온다. 단단한 표지와 반듯한 모서리를 쓰다듬으며, 이제 이 책이 세상의 빛을 본 것임을 실감했다. 작가 이름은 가나다 순으로 배열되어 있었고, 내 이름은 가장 앞에 있었다. 순간, 뿌듯함과 책임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책장을 넘기며 내 글과 다시 마주했다. 글을 쓰던 날, 나는 자주 울컥했고 때로는 멈추고 싶었다.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도 많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시간은 나를 단련시키는 과정이었다. 글을 쓴다는 건 결국 내 마음 깊은 곳과 대화하는 일, 곧 나 자신을 드러내고 마주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내 글은 언제나 나에게 보내는 편지와도 같았다.


페이지마다 나의 지난 시간이 느껴졌다. 흔들리고 지쳤던 순간들, 작게 웃음을 머금은 기억들, 두려움과 설렘이 얽혀 있던 마음이 문장 사이사이에 남아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출간된 결과물이 아니라, 시간을 건너온 나의 기록이며 나와의 약속 같은 존재였다.


책장을 덮고 창밖의 햇살을 바라보았다. 나는 잘했을까? 누군가에게 이 글이 닿을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스쳐갔다. 그러나 곧 알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온전히 솔직한 한 줄의 글이라면, 그 자체로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음을.


고요히 내려앉은 오후의 공기 속에서 책을 쥔 채 나는 나 자신에게 속삭였다.
“여기까지 참 잘 왔어. 힘들었던 순간, 용기를 내어 끝내 마주한 시간이 지금의 너를 만들었어.”


이제 이 책은 내 손을 떠나 세상 속으로 나아간다. 누군가의 책상 위에, 혹은 서재 속에 머물며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에 닿게 되길 바란다. 내가 글을 쓰며 나를 마주했던 것처럼, 이 글이 어떤 사람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되길 원한다.


오늘 나는 깨달았다. 글쓰기란 결국 나에게 보내는 편지이며, 세상과 나를 잇는 다리라는 것을. 그리고 이 책과 함께 나는 한 걸음 더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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