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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동 Mar 22. 2021

[연희] 디폴트 벨류 default value

사이폰 커피의 기본값

 <라떼 앙버터>

방문일자 : 2020. 02. 18

마신 것

라떼 앙버터

콜롬비아 로꼬 스파이스 업




남들한테 가보라고만 하고 본인은 정작 안 가본 곳이 있으신가요? 저는 디폴트 벨류가 그렇습니다. 가기 싫었던 게 아니라 그냥 갈 일이 없었어요 하하.. 직접 가본 곳만 추천해줘야 하는데 말이죠. 그런데 어떡합니까? 추천 받은 이들이 하나같이 괜찮았다고 말을 하던 걸요. 의도치 않게 실험체들을 보내 보고 나서야 직접 행차하게 되었습니다.



두 가지가 궁금했습니다. 첫째는 사진에도 나와 있는 라떼 앙버터입니다. 커피에 팥 앙금을 넣었다니.. 신선하기 그지없는 메뉴입니다. 버터크림을 올려서 앙버터를 음료화했습니다. 사진 핀이 나가서 제대로 못 보여드리는 점이 아쉽지만은 맛은 제대로입니다. 완전 고급진 붕어빵 먹는 기분이 들었어요. 붕어빵은 저렴한 메뉴 아니냐구 물어보실 수도 있겠지만 그건 제 모자란 식견 탓이구요, 붕어빵은 극찬입니다.



두번째로 궁금했던 건 사이폰 커피였습니다. 신기하게 생겨서 추출과정 보는 맛이 있는 건 둘째 치고, 희소성이 있잖아요. 사이폰으로 추출한 커피야 일본에서 여러 번 마셔본 경험이 있지만 한 번을 제외하고는 전부 강배전이였습니다. 나머지 한 번은 아이스로 마셨었어서 따수운 커피랑은 또 다르잖아요. 또 콜롬비이 로꼬 스파이스 업 시리즈는 뉘앙스가 독특하기도 하구요. 후추랑 바질페스토 같은 맛이 나는 원두를 사이폰으로 추출하면 어떻게 변할까 궁금했습니다. 제 경험상으론 사이폰 추출한 커피는 향미가 좀 뭉쳐나오고 바디가 이상하게 약한 경향성을 띠었는데요,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 잔이였습니다. 마셔본 사이폰 커피 중에서는 제일이네요. 


사이폰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매장의 톤은 기물들을 제외하고서는 전부 백색입니다. 매트 화이트 톤의 소서가 참 예뻤어요. 게다가 채광이 확실하니 창가 자리에서 사진은 엄청 잘 나오겠다 싶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건 와플 기계에서 약간.. 쩐내가 났습니다.



커피 라인업이 굉장히 다양한데도 논 커피 쪽에 블렌더 써야 하는 메뉴도 있습니다. 메뉴판 보자마자 바쁘겠다 생각했고 실제로도 엄청 바쁜 와중에도 신창호 바리스타님 역시 이디야 커피 랩 짬이 있으신지 응대를 참 잘 하십니다. 의식의 흐름에 맡기며 글을 썼더니 이상하게 오늘의 결론이 CS는 프랜차이즈가 짱이다라고 흘러가는 거 같은데... 재밌는 시그니쳐 메뉴들과 사이폰 커피가 맛있는 카페, 디폴트 벨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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