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배기 진또배기 카페
방문일자 : 2020. 09. 19
마신 것
에스프레소 - 에티오피아 나노 찰라
아이스 브루잉 - 에티오피아 무슨 무슨..콩..
정인의 오르막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제부터~ 웃음기 사라질 거야~ 가파른 이 길을 좀 봐~ 그래 오르기 전에 미소를 기억해 두자~ 후엘고에 걸어가실 분은 이 노랫말을 떠올리세요. 꼭 버스 타시란 말입니다. 제가 이렇게 부탁합니다. 저 국토대장정 초등학교 때 두 번 다녀온 사람이에요.
후엘고는 언덕배기에 위치한 작은 카페인데요. 첫 번째 방문은 코로나 단축영업 때문에 문 앞에서 발걸음을 돌렸어요. 그때 비 오는 날 걸어갔거든요. 이번에 열린 모습을 보고 왠지 감동이. 무튼 에스프레소부터 주문했습니다.
싱글오리진 아메리카노를 파는 곳은 많아도 에스프레소까진 잘 안 해줍니다. 물론 아메리카노에 넣는 샷과 싱글 에스프레소로 나올 때 세팅을 달리해야 해서 그런데요, 소비자인 저로서는 아쉽거든요. 언덕배기 후엘고는 해줘서 좋았습니다. 그것도 구하기 힘든 나노 찰라로 말이죠! 저는 에스프레소를 시키면 한 모금쯤 남기고 설탕을 타 먹는 것을 매우 좋아해요. 어김없이 그렇게 했는데 이번엔 복숭아 캔디 같은 맛이 났습니다. 바로 에티오피아 아이스 브루잉도 마셨는데 역시나 좋았습니다.
통창이라 해야 할지 아무튼 언덕길을 내려다볼 수 있게 유리로 되어있어요. 개방감도 있구 자연광이라 사진도 잘 나오구 시간만 여유롭다면 광합성하면서 책 한 권 읽고 오고 싶었어요. 꼭 이 자리가 아니더라도 중앙에 큰 식탁도 좋구요. 사진으로 봤을 때보단 다소 협소한 내부였지만 저에겐 충분합니다. 인테리어 비용 대비 공간 구성을 잘했다 느꼈습니다.
듣기로는 제과류가 그렇게 맛있다던데 이미 밥을 먹었어서 못 먹었습니다. 괜찮습니다. 재방문의사가 충분하니까요. 다음에 먹어보면 되지요. 접객, 맛, 공간 다 좋은데 안 갈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꼭 버스를 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