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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동 Mar 10. 2021

[성수] 메쉬 커피 Mesh Coffee

삼고초려 끝에 색안경을 깨다

방문일자 : 2020. 08. 13

마신 것

에티오피아 아가로 듀로미나




제가 작년에 마신(방문 기준) 커피  가격 대비 가장 맛있었던  스웨덴 로스터리 Koppi에서 로스팅한 에티오피아 아가로 나노 찰라 워시드입니다.  맘에 들어서 올해는 다른  곳에서 로스팅한 커피를 마셨는데 하나가  별로였어서 슬펐습니다. 암튼  이야기를  했냐면 이번 메쉬커피에서 듀로미나를 마시게  계기와 관련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나노 찰라는 생두 가공소, 즉 커피 열매를 생두로 만드는 곳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정미소 정도 되겠네요. 나노 찰라는 Kata Muduga Union이라는 정미소 조합 같은 곳에 속해있습니다. 유크로와 듀로미나 가공소도 이 조합 산하에 있습니다. 올봄에 한 번, 최근에 한 번 나노 찰라 마셨고, 최근에 카페 도안에서 유크로도 마시니 괜히 듀로미나까지 마셔야 할 것 같더라구요. 둘 다 맛있었거든요. 헌데 해외 주문하면 시간이 좀 걸리니까 국내로 눈을 돌렸죠. 마침 메쉬에서 노르딕 어프로치의 듀로미나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야 메쉬에 갔지요.



듀로미나는 복숭아나 살구 같은 뉘앙스가 좋았습니다. 메쉬가 어떤 커피를 추구하는지 저로서는 알 길이 없지만 예전의 방문에선 항상 평소 마시던 커피보다는 연해서 아쉬웠는데요. 이번엔 진해서 제 입맛에 맞았습니다. 정미소 연합 삼 형제를 정복했다는 기분이 들어서 쾌감이 들기도 했구요.


드디어


솔직하게 말하자면 여태까지 저는 메쉬커피에서 썩 긍정적인 경험은 없었습니다. 바리스타 분들이 지인으로 보이는 분들과 이야기하느라 바쁘셔서 뭔가 저는 뒷전인 듯한 응대를 받은 게 사실이거든요. 뭐 그래서 이번 방문에도 기대 안 하고 그냥 커피만 마시고 나와야겠다~ 했지요. 기우였구요, 이번엔 다른 직원 분들이 계셨는데 무척 친절하셔서 좋았습니다.



약간은 선입견을 가졌던 메쉬커피였지만 이번에 그 색안경을 좀 깼습니다. 함께 갔던 친구가 정말 맘에 들어하는 모습에 덩달아 제 기분도 좋아졌기 때문이었을까요? 코끼리 다리를 만지는 장님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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