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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동 Mar 09. 2021

[연남] 커피 그래피티 Coffee Grafiti

원두 갈락티코

방문일자 : 2020. 06. 10

마신 것

파나마 핀카 데보라 이스트 워시드 에스프레소

Ethiopian Series #16 수케 쿠토




카페쇼에서 가장 기대되는 곳을 딱 하나만 꼽으라면 그래피티입니다. 매년 화려한 라인업의 커피를 무료로 제공해주거든요.  게이샤를 베이스로 깔고 가는데 음.. 케이리그 올스타전에 07 메시 08 메시 09 메시... 20 메시까지 쫙 불러오는 느낌이랄지요? 게이샤를 공짜로 마실 수 있는 건 흔히 있는 기회가 아닙니다. 이러니 항상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요. 그래서 카페쇼에서는 자주 갔지만 매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라니따가 무척 궁금했지만 에스프레소도 손 떨리는 가격을 지불하고 마셨기 때문에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저 한 잔에 대충 치킨 한 마리 정도 태웠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치킨이 더 낫습니다. 이 돈 주고 두 번은 못 마시죠. 기호식품의 가격 곡선은 절대 직선 그래프를 그리지 않습니다. 커피같이 관능의 영역을 다루는 식품은 더욱 그렇고요. 더군다나 같은 가격대의 식품 비교군들의 라인업이 쟁쟁한 것도 있겠죠. 평소 마시던 건 제육 덮밥 한 끼쯤인데.. 이건 한 모금 마시면 닭날개 두쪽, 두 모금 마시면 닭다리 두쪽, 이렇게 직관적으로 꽂히니까요.


파나마 핀카 데보라 이스트 워시드 에스프레소. 고추바사삭쯤 합니다
Ethiopian Series #16 수케 쿠토
얼음이 덜 깨져 제공되었습니다. 마실 때 입술에 자꾸 닿아서 약간 불편했습니다.


치킨보다 별로니 맛없었나 보네!라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구요. 커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래피티 맛있는 거 아니까 별로인 점 말한 거지, 그 기저에는 '역시 맛있다'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복합성 오지는데 거슬리는 맛없이 클린하고 주스 같고... 그래피티 커피 잘하는 거 다 아는 사실인데 말해야 뭐하겠습니까.



다만 좌석에 바퀴가 있어 다소 안정적이지 못했고 등을 기대기엔 벽으로 세워둔 구조물이 불안해 허리를 세우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별건 아닌 게 의자에 앉으면 깔끔하게 해결될 문제이니 다음엔 의자에 앉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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