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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동 Mar 08. 2021

[연남] 블로트 커피 Blot Coffee

바뀐 건 상호 뿐이다

방문 일자 : 2020. 05. 21

마신 것

에콰도르 크루즈 로마 시드라/티피카 무산소 워시드

콜롬비아 세로 아줄 게이샤 워시드



커피는 갈색~ 갈색이면 원두~ 원두이름 길어~ 길으면 맛있어!


前 좀비 커피 로스터스, 現 블로트 커피에서는 '이름이 긴' 원두를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 말은 뭐다? 맛있을 확률이 높다는 뜻입니다. 이번 한량 투어에서도 빗나가지 않네요. 이런 게이샤라면 한 잔에 9천원을 태워도 아쉽지 않습니다. 햇볕이 나를 반팔에 쪼리 차림을 하도록 만들더라도 따닷하게 마셔줘야 예의입니다. 심지어 식어도 잡내 하나 없더라구요!


콜롬비아 세로 아줄 게이샤 워시드. 밥보다 비싸도 마실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에콰도르는 한 잔 서비스로 주셔서 아이스로 마셨는데 아니 왜 탄산 하나도 안 들어갔는데 톡 쏘는 듯한 너낌이 나는지.. 마시고 노트 보니까 라임에이드가 적혀있더라구요. 이런 느낌이 에이드 노트라면 납득할 수 있겠습니다.


에콰도르 크루즈 로마 시드라/티피카 무산소 워시드


동행들은 아인슈페너를 마셨습니다. 크림만 살짝 떠서 맛봤는데 느끼하지도 않고 질감도 적당하니 좋았습니다. 밑에 깔린 더치야 뭐 안 먹어봐도 맛있겠져. 개업 폐업 순환이 유달리 빠른 홍대 상권에서도 커피로 꿋꿋하게 살아남는 이유 아니겠습니까.


보이지 않겠지만 아인슈페너가 들어 있습니다


벽면엔 어느 작가분의 그림이 액자에 걸려있구요, 이걸 작은 사이즈의 엽서, 마스킹테이프같은 굿즈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자칫 삭막해질 수 있는 커피 일변도의 매장에 생생한 색채감을 불어넣습니다. 포대를 판매하고 있는 것도 재밌네요.


하지만 저는 원두를 사 왔습니다


2019년 카페쇼에서 블로트의 파나마 재스퍼 암튼 이름 엄청 긴 거(풀네임 알지만 너무 길어서 안 씁니다) 마시고 바로 카드 꺼낼 뻔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작년 마신 커피 중 손에 꼽게 맛있었던 그 추억 위에 또 좋은 경험을 더했습니다. 블로트 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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