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 블로트 커피 Blot Coffee

바뀐 건 상호 뿐이다

by 이재동

방문 일자 : 2020. 05. 21

마신 것

에콰도르 크루즈 로마 시드라/티피카 무산소 워시드

콜롬비아 세로 아줄 게이샤 워시드



커피는 갈색~ 갈색이면 원두~ 원두이름 길어~ 길으면 맛있어!


前 좀비 커피 로스터스, 現 블로트 커피에서는 '이름이 긴' 원두를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 말은 뭐다? 맛있을 확률이 높다는 뜻입니다. 이번 한량 투어에서도 빗나가지 않네요. 이런 게이샤라면 한 잔에 9천원을 태워도 아쉽지 않습니다. 햇볕이 나를 반팔에 쪼리 차림을 하도록 만들더라도 따닷하게 마셔줘야 예의입니다. 심지어 식어도 잡내 하나 없더라구요!


KakaoTalk_20210308_213528858.jpg 콜롬비아 세로 아줄 게이샤 워시드. 밥보다 비싸도 마실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에콰도르는 한 잔 서비스로 주셔서 아이스로 마셨는데 아니 왜 탄산 하나도 안 들어갔는데 톡 쏘는 듯한 너낌이 나는지.. 마시고 노트 보니까 라임에이드가 적혀있더라구요. 이런 느낌이 에이드 노트라면 납득할 수 있겠습니다.


KakaoTalk_20210308_213528646.jpg 에콰도르 크루즈 로마 시드라/티피카 무산소 워시드


동행들은 아인슈페너를 마셨습니다. 크림만 살짝 떠서 맛봤는데 느끼하지도 않고 질감도 적당하니 좋았습니다. 밑에 깔린 더치야 뭐 안 먹어봐도 맛있겠져. 개업 폐업 순환이 유달리 빠른 홍대 상권에서도 커피로 꿋꿋하게 살아남는 이유 아니겠습니까.


KakaoTalk_20210308_213527926.jpg 보이지 않겠지만 아인슈페너가 들어 있습니다


벽면엔 어느 작가분의 그림이 액자에 걸려있구요, 이걸 작은 사이즈의 엽서, 마스킹테이프같은 굿즈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자칫 삭막해질 수 있는 커피 일변도의 매장에 생생한 색채감을 불어넣습니다. 포대를 판매하고 있는 것도 재밌네요.


KakaoTalk_20210308_213525577.jpg 하지만 저는 원두를 사 왔습니다


2019년 카페쇼에서 블로트의 파나마 재스퍼 암튼 이름 엄청 긴 거(풀네임 알지만 너무 길어서 안 씁니다) 마시고 바로 카드 꺼낼 뻔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작년 마신 커피 중 손에 꼽게 맛있었던 그 추억 위에 또 좋은 경험을 더했습니다. 블로트 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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