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의 영원한 아이콘 Miles Davis

빨간색 트럼펫

by 나의기쁨

재즈에 혁신을 몰고 온 뮤지션들은 많다.


저 세상 똘끼와 음악적 역량을 보여준 뮤지션으로 모던 재즈의 지형을 싹 다 바꿔버린 Charlie Parker라든가 Louis Armstrong, John Coltrane부터 60년대 Ornette Coleman, 70년대 퓨전재즈의 시대가 도래했을 때 Herbie Hanccock, Chick Corea 같은 뮤지션들, 거기에 Keith Jarrett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뮤지션들이 있다.


하지만 재즈의 아이콘은 누구냐는 질문에는 딱 한 명뿐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 이름은 바로 Miles Davis이다.


재미있는 건 동시대를 살아온 트럼페터 중 Freddie Hubbard, Donald Byrd, Dizzy Gillespie, Lee Morgan 등 연주력으로만 따지면 이런 0 티어의 뮤지션들과 비교할 때 Miles Davis가 연주 실력만으로는 솔직히 이들과는 비빌 수가 없다.


어 그런데 어떻게 Miles Davis가 재즈의 아이콘이 될 수 있어?
이거 바보 아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모달 재즈의 시대를 열고 쿨 재즈에서 재즈 락, 퓨전 모든 방면에서 다른 뮤지션들보다 한 발 앞서 선구자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단지 그것뿐일까?


인기면에서는 그 어떤 뮤지션들도 MIles Davis를 따라가지 못했다.


진정한 재즈의 롹스타 아니... 슈퍼스타! 재즈의 아이콘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게다가 뮤지션을 보는 안목이 그 누구보다 높아서 그의 음반에 참여한 뮤지션들은 전부 최전상급의 뮤지션들로 성장했다.


예를 들면 John Coltrane 본인도 그렇거니 자신의 음악을 위해 팀을 탈퇴하며 소개해 준 Wayne Shorter라든가 Keith Jarrett이라든가 재즈 락을 할 당시 John McLaughlin 등 그가 맘에 들어 고용했던 연주자들은 하나같이 재즈씬을 이끄는 뮤지션으로 성장했다는 것도 상당히 흥미롭다.




원래 그의 집안은 부유했다.


줄리어드 음대를 나올 만큼 음악적으로도 실력이 출중했고 작곡 능력도 뛰어났는데 하필 Charlie Parker를 만나는 바람에 그를 따라다니며 재즈 뮤지션으로 성장한다.


물론 Charlie Parker가 그의 음악적 능력을 높이 사서 그를 데리고 다니긴 했지만 부유했던 그로부터 마약 살 돈을 얻거나 빌리려고 데리고 다녔다는 게 정설이다.


당연히 Miles Davis도 이 마약에 손을 댔다고 하니 Charlie Parker는 어떻게 보면 희대의 악마가 아니었을까 생각도 들 정도이다.


하지만 그가 Ahmad Jamal 같은 스타일의 음악을 선호한 것에는 분명 Charlie Parker와 Dizzy Gillespie의 영향이 크다.


이 두 명이 보여준 초 절정의 기교와 속주가 그에게는 상당히 피곤하게 들렸다는 것이다.


게다가 Charlie Parker의 경우에는 마약만 하고 연습도 안 하는 거 같은데 자신이 쩔쩔매며 며칠간 연습하는 걸 스쳐 지나가면서 한번 들은 걸 무대에서 그걸 자연스럽게 그것도 빠른 속주로 연주에 녹여내는 것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어쩌면 Charlie Parker의 미친 능력 때문인지 몰라도 뛰어난 뮤지션을 발굴하고 자신의 연주는 최소한으로 나머지는 그런 뮤지션들의 힘을 빌려 좋은 앙상블을 만들어 내는 것에 더 집중을 했는지도 모른다.


마치 이런 느낌이다.


내가 연주는 해 드릴게! 나머지는 니들이 알아서 해!


게다가 Charlie Parker로부터 똘끼까지 물려받은 것인지 모르지만 무대에서 관객을 등지고 연주했던 것으로도 상당히 유명하다.



Miles Davis - Tutu (Live In Germany 1987)
Miles Davis Live 1986 Montreux

위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간혹 옆모습을 보여주곤 하지만 대부분 관객을 등지고 연주한다.

게다가 연주도 많이 하지도 않는다.


뛰어난 뮤지션들의 연주를 전면에 내세우며 품만 잡기도 한다.


실제로 이 동영상뿐만 아니라 유튜브에 공개된 그의 많은 공연들 영상부터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의 DVD나 공연 실황 녹음을 보면 정말 한결같이 관객을 등지고 연주한다.


아니 이 정도면 관객모독 아닌가!!


그럼에도 그런 그의 모습이 락스타처럼 보였을까 그런 그의 연주에 많은 재즈 팬들은 열광을 한다.


이렇게 보면 그는 굉장히 고집이 센 뮤지션일 거 같지만 70년대 작품들도 그렇고 80년대의 작품들을 보면 결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베이시스트 Marcus Miller와의 만남은 그것을 입증한다.


Jaco Pastorious처럼 연주한다는 소문을 듣고 Miles Davis가 Marcus Miller를 찾아가 자신의 밴드에 가입할 것을 권유한다.

당시 세션 쪽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Marcus Miller를 고용하고 그가 작곡, 편곡, 프로듀싱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안 Miles가 그에게 자신의 작품에 사용한 곡을 부탁하고 거기에 편곡과 프로듀싱까지 부탁한다.

처음에는 만들어 놓고 이게 맞는 건가 하고 그의 눈치를 보며 쭈뼛쭈뼛하는 그에게 Miles Davis가 굉장히 시니컬하게,

"니가 만든 곡이니 니가 더 잘 알겠지. 니 맘대로 알아서 해보라고"


Marcus Miller는 자신이 음악적으로 한 단계 성장한 것은 그의 이런 태도가 한 몫했다고 이 당시를 회상한다.

분명 본인의 생각과 틀리면 본인의 고집대로 하려고 했을 텐데 그걸 후배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자신은 거기에 호응하겠다고 한 것은 어떻게 보면 대인배적인 모습이다.



Miles Davis - Night Music With David Sanborn (1989)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이 상당수인데 <Tutu>, <Amandla>, <Music From Siesta> 같은 작품들이 이에 해당한다.


음악씬을 바라보는 넓은 안목과 스타일에 국한하지 않고 젊고 유능한 뮤지션들을 고용하면서 그들의 젊음을 음악에 녹여내며 시대를 막론하고 슈퍼스타로서의 면모를 유지해 왔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유행을 선도했다는 것은 생각해 볼 일이다.


이러니 그를 재즈의 아이콘이라고 안 하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Miles Davis - So What (1959년 음반 Kind Of Blue)


물론 앞서 소개한 Wynton Marsalis와의 일화를 보면 참 그도 괴짜인 건 맞는 거 같다.


그럼에도 영원한 청춘 같은 삶을 살아온 Miles Davis!


당연히 재즈의 아이콘 Miles Davis의 이름 정도는 알고 가야 허세 한번 부릴 수 있다


반박 시 님 말이 맞음 시전을 하고 싶지만...


이번만큼은 양보 못한다.


Miles Davis는 영원한 재즈의 아이콘이다으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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