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상상 #15
"그래, 자네가 바라보는 세상은 어떻게 보이던가?"
실루엣만 보이는 의문의 두 명이 마주 보고 있었다.
그중에 한 사람이 이 질문을 듣더니 턱을 쓰다듬으며 잠시 생각을 한다.
"글세... 사실은 말이야.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이게 맞는지 고민이라네."
"그래? 그럼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군. 내게 얘기해 줄 수 있나?"
세상은 나에게 환하게만 보인다네.
그게 의문이라는 점이네.
나는 원래 굉장히 부정적인 면만 본다네.
그건 자네도 아주 잘 아는 사실 아닌가!
하지만 신기하게도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빛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지.
빛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라기보다는 오히려 희망, 행복 같은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나?
왠지 모르겠지만 세상은 아주 바쁘게 움직이는 거 같아 보인다는 거지.
뭐가 그리 바쁜지는 잘 모르겠어.
그래서 나는 생각했네.
내가 혹시 무슨 몹쓸 정신병에 걸린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말이야.
자네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네.
이게 날 더 불안하게 만든다네.
"음... 하지만 내가 보기에 자네는 아주 정상적으로 보인다네."
그 말을 들은 그는 다시 자신의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마주 보고 있는 다른 사람은 그가 다음 대답을 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내가 정상적으로 보인다는 말인가?"
"그렇다네. 자네는 아주 정상적이지."
"근데 문득 궁금한 게 생겼는데 혹시 자네가 바라보는 세상은 어떻게 보이던가?"
"그게 그렇게 궁금한가?"
"그렇다네. 이번에는 자네가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겠나? 자네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서 말이야."
"그럼 잘 들어보게."
턱을 쓰다듬던 그는 그가 무슨 얘기를 할지 집중하며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건 다음 편에서 이야기하도록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