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상상 #23
꽝
도심에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사고가 났다"
수많은 사람들이 향한 시선에는 많은 자동차들이 충돌하면서 아비규환이 되었다.
"어떻게 된 거야?"
웅성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마이크도 그 사고 현장에 있었다.
충돌한 차 중에 하나는 불이 붙었는데 그 속에서 신음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심지어 어린아이도 있었다.
하지만 그 사고를 본 사람들은 큰일 앞에 당황했고 어느 누구도 신고할 생각을 하거나 도와줄 생각을 하지 못했다.
불이 붙은 차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 마이크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마이크.
지금은 너무 위험하다고.
여기 사람들 많은데 말이야.
누군가는 구해주거나 신고를 하겠지.
너는 너의 길을 그냥 가라고.
주춤한 마이크는 많은 고민을 했다.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차가 터지기라도 한다면 생명을 구할 수가 없다.
지금이라도 움직이면 한 명이라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 사람들도 많은데 누군가는 구하겠지.
누군가는 신고하겠지.
꼭 나여야만 할 필요는 없잖아?
마이크는 고개를 돌리고 사고현장을 외면한 채 그 자리를 떠났다.
뉴스입니다.
오늘 오후에 발생한 큰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중 불이 붙은 차가 폭발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10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지만 사망사고는 없었습니다.
어느 용감한 시민 한 분이 사고 현장으로 뛰어들어 어린이를 구했습니다.
주위에 있는 다른 시민들도 그 모습을 보고 함께 크게 다친 사람들을 구하면서 다행히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뉴스를 본 마이크는 왜 자신은 그렇게 행동하지 못했는지 후회와 자책을 했다.
봐! 마이크.
자네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누군가 하지 않았나?
자책할 필요가 없다고!!
그리고 그 사람들은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야.
만일 그 상황에서 폭발사고가 났으면 다 죽는 거야.
그날 저녁 마이크의 마음속 깊은 심연 속에 두려움이라는 존재는 그렇게 자신을 위로하고 있었다.
우리는 가끔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두려움과 마주할 때가 있다.
만일 내가 그 두려움과 마주한다면 나는 그 두려움을 떨쳐 낼 용기가 있는지 나 자신에게 물어보곤 한다.
차마 확답을 할 수 없는 내 모습에 부끄럽다.
하지만 적어도 그 두려움을 마주할 때 떨쳐낼 수 있기를 기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