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상상 #24
소중한 나의 사람에게
당신에게 오랜만에 편지를 씁니다.
이 편지는 그저 종이가 아닙니다.
저의 마음을 담고 있죠.
꾸깃꾸깃하게 휴지통에 버려질 글자가 적힌 그저 그런 쪽지가 아니에요.
그저 흘깃 보고 마는 돌려받지 못할 그런 책 같은 것이 아닙니다.
하나만 기억해 줘요.
이건 저의 심장이자 마음이랍니다.
좋아요.
전 기꺼이 그 심장과 마음으로부터 떨어지겠어요.
그건 당신의 것이랍니다.
외면하든 버리든 부수든 그건 알아서 하세요.
하지만 부디 시작하기 전에 조심하게 다뤄주세요.
저의 마음과 심장이니까요....
나의 마음이 그곳에 닿기를 바랍니다.
Be Careful, It's My Heart라는 곡은 Frank Sinatra의 버전으로 잘 알려진 곡으로 상당히 경쾌하게 연주하고 부른다.
최애 기타리스트 중 한 명인 Russell Malone의 Be Careful, It's My Heart은 그와는 반대로 기타 솔로와 함께 살짝 외로운 느낌으로 연주하고 노래까지 하는데 이 곡의 가사가 주는 느낌으로 편지를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했었다.
2024년 8월 23일 투어 도중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Russell Malone에게 이 편지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