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Soul
애니메이션을 꽤 좋아하는데 그중에 <Soul>은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이다.
사실 이 영화를 좋아한 이유는 무명 재즈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라는 점과 좋아하는 배우 제이미 폭스의 목소리 출연도 출연이지만 이 이 영화에 o.s.t. 를 담당한 - 예전에 MMJAZZ에서 이 뮤지션의 음반을 리뷰하기도 하기도 했던 - 피아니스트 Jon Batiste와 학창 시절 한참 들었던 Nine Inch Nails의 Trent Reznor와 원맨 밴드 콘셉트였던 Nine Inch Nails의 유일한 레귤러 멤버 Atticus Ross의 참여 때문에 더욱더 관람했다고 보는 게 더 맞을 것이다.
무명 재즈 피아니스트의 판타지 모험이 주 내용이고 마지막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묘한 영화이지만 직접적으로 알려진 재즈 곡이 나오지는 않는다.
o.s.t. 자체도 재즈 풍의 연주는 John Batiste가 만든 곡이고 그가 어느 맨홀에 빠져 이전의 세계로 갔을 때 특유의 감성을 Trent Reznor, Atticus Ross가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 초반 그가 교사로 밴드 멤버들을 가르칠 때 칠판에 떡하니 쓰여있는 곡이 하나 있는데 그 곡이 바로 Things Ain't What They Used To Be이다.
Duke Ellington의 아들인 Mercer Ellington이 41년에 만든 곡으로 그의 페르소나중 한 명인 알토 색소폰 주자 Johnny Hodge가 연주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한 곡으로 스윙 빅밴드 시대를 대변하는 곡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여기서 이 영화에 대한 내용을 주절이 주절이 하는 건 의미 없고 나는 이 곡이 이 영화에 대한 주제를 관통하는 곡이라는 생각을 했다.
'예전 같지 않는' 또는 '예전보다 못한' 이런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그보다는 '예전과는 달라졌다'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다만 22와 다시 원래 세상으로 오면서 여기서 더 말하면 스포가 될라나? 겪은 몇몇 에피소드 중 이발사와의 대화 등 참 많은 생각할 거리를 준다.
그래서 애니메이션 초반 이 곡을 콕 집어서 선택한 게 아닐까?
어설픈 학생들의 코믹스러운 장면과 연주는 지금 봐도 뭔가 유쾌하기도 하고!
Dave Grusin, 그러니깐 작년 2024년도에 오랜 기간 함께 해온 재즈 기타리스트 Lee Ritenour와 Ivan Lins와 함께 90세가 넘는 노구를 이끌고 신보 <Brasil>의 투어차 내한 공연을 했었다.
워낙에 많은 영화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고 GRP의 수장 중 한 명이자 뛰어난 피아니스트/작곡가/지휘자 등 많은 명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음악적 근간은 재즈이다.
물론 퓨전부터 다양한 음악을 해 온 만큼 음악적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뮤지션인데 그가 존경했던 Duke Ellington에게 헌정하는 <Homage To Duke>에도 이 곡이 수록되어 있다.
지금 봐도 참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 아닌가 싶다.
삶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브런치 글 끝났으니 음악 듣고 집에 가!
Label: GRP
Title: Homage To Duke
Released: 1993
Dave Grusin - Piano
Clark Terry - Trumet, "Mumbles"
Pete Christlieb - Tenor Saxophone
George Bohanon - Trombone
Brian Bromberg - Bass
Harvey Mason - Dru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