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From New York, New York

영화 New York, New York

Jul 2. 2025

<택시 드라이버>, <대부> 시리즈, 그러니까 아메리칸 뉴웨이브 시절인 60년대에서 80년대의 영화들에 대한 묘한 환상이 있었다.

예술 영화하면 무조건 언급되곤 하는 프랑스 누벨바그의 영향을 받은 이 시기의 영화들을 보면 감독 중심으로 영화의 개성이 특정화되고 사실주의를 표방하면서 세트보다는 실제 거리 위에서 날 것 그대로를 담아내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영화 외에 많은 아메리칸 뉴웨이브의 영화들은 이 당시의 시카고나 뉴욕의 거리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고 그 시기만의 감성들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개인적으로 갖는 영화에 대한 향수일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감독 중심의 작품들을 굳이 찾아서 보기도 했고 배우 중심으로 찾아서 보기도 했다.

<New York, New York> 역시 그런 영화이기도 하다.

일단 로버트 드 니로를 너무나 좋아했고 그가 마틴 스코세이지의 페르소나 같은 배우라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도 굳~~~~~이 찾아봤다.

전부 재미있게 봤다는 건 아니지만 <New York, New York>은 몇 번을 본 영화이다.

무명의 재즈 뮤지션과 브로드웨이 가수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게다가 뮤지컬 영화이다.

사실 이 영화가 마틴 스코세이지가 <택시 드라이버> 이후 다시 로버트 드 니로를 기용하고 여주인공이자 이 영화 이후 가수로 활동한 라이자 미넬리가 출연한 영화로 대차게 망한 영화인데 이후 마틴 스코세이지는 뮤지컬 영화에 눈도 돌리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솔직히 재미있게 본 영화이긴 한데 흥행을 못한 이유를 찾아본다면 전작인 <택시 드라이버>의 영향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로 인해 이 영화는 다소 평범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처럼 보인다.

큰 줄거리는 2차 세계 대전이 끝나자 전쟁에 참전했던 색소폰 주자 지미 도일이 뉴욕으로 오고 클럽에서 가수를 하는 프랜신에게 치근덕되며 운명이 시작된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

하지만 성격이 지미럴 같은 지미는 그녀에게 이별 시전을 한다.

어쨌든 프랜신은 지미럴 같은 지미이지만 도움을 주면서 이런저런 일로 같이 순회공연을 하는데 프랜신의 인기는 날로 커지고 결국 솔로로 떠나면서 지미는 어떻게든 혼자서 밴드를 운영하게 되는데 결국 이것도 끝이 난다.

그녀에 대한 지미의 질투와 여러 에피소드들이 스쳐지나지만 결국 둘은 각자의 길에서 성공을 한다.

마지막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언급하지 않겠지만 새드 엔딩은 아님에도 관객들이 원하는 결말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원래는 무려(!) 4시간이 넘는 영화인데 줄이고 줄여 상영 시간을 2시간대로 줄였음에도 당시로서는 꽤 긴 영화라는 점이 크지 않을까?

TMI

이 영화를 제작한 챠토프-윙클러 프로덕션은 <New York, New York> 보다 1년 먼저 개봉했던 당시 무명의 실버스타 스탤론의 <록키>도 제작하게 되는데 워낙에 실버스타 스탤론이 무명이어서 망할 거라 생각한 <록키>를 제작할 때 영화사에서는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