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

영화 Born To Be Blue

by 나의기쁨

2016년 영화 <Born To Be Blue> Chet Baker의 실제 이야기 중 66년 폭행 사건 이후 앞니가 모두 부러지면서 굉장히 긴 암흑기를 지나 재기에 성공하는 70년대, 정확히는 74년까지의 일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이 영화는 후술 하겠지만 재즈 팬으로 살짝 불쾌한 영화인데 그나마 에단 호크의 팬이라 그의 연기를 보는 쏠쏠한 재미는 있었던 영화이다.


일단 우리가 생각하는 Chet Baker의 이미지는 무엇일까?


어쩌면 많은 사람들은 무라카미 하루키 때문에 그의 이미지는 청춘의 이미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의 음악에서는 청춘의 냄새가 난다


물론 이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무엇보다 리즈 시절 제임스 딘을 떠올리게 하는 매력적인 외모와 짧은 만남이었지만 Charlie Parker와 협연하면서 그에게서 연주적인 측면에서 - 음... 정말일까? 둘이서 나란히 앉아서 사이좋게 마약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이 드는데 - 괜찮은 평가를 받기도 했고 굉장히 훌륭한 연주력을 선보였다.


거기에 잘 부르는 거 같진 않은데 묘하게 매력적인 그의 보컬도 한몫했으리라!


하지만 그는 정말 마약에 쩔었던 삶을 살았다.

실제로 이 영화는 66년 폭행 사건으로 시작하는데 마약상 딜러가 고용한 괴한들에게 폭행을 당하면서 그 이야기가 시작된다.


66년도 이탈리아에서 마약 소지로 수감 중이었던 그는 할리우드에서 그의 전기 영화에 대한 제의가 들어오면서 석방이 되었는데 영화 촬영 도중에 저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이 사건이 굉장히 중요했던 이유는 입술이 찢어지고 앞니가 다 나가면서 1년 정도의 기간 동안 어떤 활동도 하지 못했다.

실제 그가 뉴욕에서 74년도에 디지 길레스피의 도움으로 복귀한 그 7여 년의 기간 동안 딸랑 2장뿐이 발표하지 못했다.


일단 영화에서는 브런치의 다른 여러 글에서 소개했던 재즈 클럽 Birdland에서 복귀하는 걸로 나오는데 이건 사실이 아니다.


왜냐하면 73년도에 Birdland가 문을 닫았거든요!!!!


정확히 어떤 클럽인지 기억이 안 나는데 어쨌든 그 재기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내고 있는데 이것도 그리 치열하게 그리지 않았고 굉장히 깔끔하게 정돈된 재기 과정을 그렸다.


Chet Baker의 일생을 아시는 분들에게는 이렇게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여러분~~


영화 촬영 당시 배우였던 제인과의 사랑이야기인 거 같지 않은 이야기와 그녀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한다는 이야기가 전체 줄거리인데...


제인이라는 인물도 허구다!!!!


뭐여?

전기 영화라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팩트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야지??

일단 여기서 한번 벙찌기 시작했다.


Miles Davis의 이야기를 담은 <Miles Ahead>는 애초에 그것을 상기하고 만든 영화라고 하지만 이건 그의 전기 영화라고 대대적으로 광고했는데...


아무튼 뭐 영화니깐 그런 설정을 가져간다 쳐도 Chet Baker는 결코 마약을 끊지 못했다.

당시 이 시기에는 세 번째 부인인 캐럴 잭슨과의 사이에서 세 명의 자녀가 있었고 거기에 최악이었던 것은 캐럴 잭슨도 마약에 쩔어있었다.


더 웃긴 건 뭐냐?

그가 마약을 끊었다고 하는 것도 치료를 위해 1년간 잠시 끊은 게 전부이고 그놈의 마약 때문에 가족을 돌보지도 않았다.


너무 가난에 허덕여서 생활지원금을 받았다는 것과 헤로인 구하려고 가족 버리고 다른 헤로인 중독 여성들을 만나면서 마약 구하기에 여념이 없었던 인간 말종의 모습을 보여준 시기가 이 시기였는데?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다시 복귀하기 위해 트럼펫과 지옥 같은 전쟁을 펼쳤던 그에 대한 이야기도 사실 고스란히 드러나지 않는다.


물론 실제로 Chet Baker는 74년 재기에 성공하면서 또다시 마약에 슬쩍 손을 담근다.


결코 영화로는 그의 삶을 드려다 보기는 힘들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Chet Baker의 어느 한 부분의 일대기와 재즈 영화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저 그런 이미지를 소비하는 영화일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2016년에 개봉한 <Born To Be Blue>를 꽤나 좋아한다.



Chet Baker -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 (1954년 음반 Chet Baker Sings)


사실 Chet Baker 하면 많은 사람들은 분명 My Funny Valentine을 꼽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곡은 너무 흔하다.


실제 Chet Baker는 54년도에 발표한 <Chet Baker Sings>을 통해서 처음으로 보컬리스트로도 활동하는데 이 작품은 오히려 56년 몇 개의 트랙을 더한 리이슈 버전이 더 유명하다.


그 음반에 수록된 곡 중 Tin Pan Alley의 저명한 작곡가 Frank Loesser가 50년에 만든 곡으로 뮤지컬 <Guys And Dolls>, 일명 <아가씨와 건달들>에 삽입되었던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를 소개해 본다.


Frank Henry Loesser가 누구냐?

재즈 팬 분들은 John Coltrane Quartet의 <Ballads>에 수록된 Say It (Over And Over Again)을 잘 알 텐데 바로 이 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Erin Bode -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 (2004년 음반 Don't Take Your Time)


한 때 디지팩으로 나온 MaxJazz라는 레이블의 작품들을 꾸준히 모았던 적이 있다.

그중에 여성 보컬리스트 Erin Bode의 곡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사실 보컬을 그다지 즐겨 듣지 않지만 이 음반을 구입한 이유는 피아니스트 Bruce Barth가 참여해서라고는 말 안 하겠다!


Eliane Elias -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 (2016년 음반 I Thought About You)


브라질 출신의 미녀 피아니스트이자 보컬리스트인 Eliane Elias가 Chet Baker에게 헌정하는 작품을 발표했었다.


여기에 수록된 버전 역시 한번 듣고 가보자.


그녀의 두 번째 남편이자 실력파 베이시스트 Marc Johnson도 참여도 했고 피아노-기타-베이스 편성의 매력을 또 잘 보여주는 곡 되시겠다!



개막장 Chet Baker의 전기 영화라고 하지만 사실 재즈에 대해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영화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재즈 특유의 맛을 살리는 연주 장면도 이유를 모르겠지만 맛보기만 살짝 보여주고 마는지라 감질나기도 하는데 어쨌든 에단 호크의 그 연기가 다 살렸다고 생각하는 영화!


뭐 이미지를 소비하는 영화라고 해도 나름대로 Chet Baker에 대한 영화인 만큼 애정을 가지고 본 영화였다.



Label: Pacific Jazz

Title: Chet Baker Sings

Released: 1954


Chet Baker - Trumpet, Vocals

Russ Freeman - Piano

James Bond - Bass

Peter Littman - Drums



Label: MaxJazz

Title: Don't Take Your Time

Released: 2004


Erin Bode - Vocals

Steve Nelson - Vibraphones

Bruce Barth - Piano

Larry Grenadier - Bass

Montez Coleman - Drums



Label: Concord Jazz

Title: I Thought About You: A Tribute To Chet Baker

Released: 2016


Eliane Elias - Piano, Vocals

Steve Cardenas - Guitars

Marc Johnson - Bass

keyword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