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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부장 Sep 05. 2024

0905 오늘의요리,술,영화 (부끄러움을 드러낸 천재들

시대가 소멸시킨 천재들

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했던 청춘


시인 윤동주는 창씨개명을 했습니다.

무장 독립 투쟁을 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는 

행동하지 못하는 '부끄러움'을 알았고

민족의 저력을 믿으며

일제의 강압 속에 죽어간

민족의 시인입니다.


그런데, 시인 윤동주는

이 사람이 없었다면

그저 한 사람의 시인으로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1983년 ‘윤동주 연구: 

그의 시에 나타난 상징적 표현을 중심으로’


마광수 교수의 이 논문이

국문학 역사상 처음으로 

윤동주 시인의 모든 시를 분석하며

부끄러움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윤동주, 그의 시는

일제강점기의 감옥에서 살아나

민족의 저항시로

영원한 청년으로 남았습니다.


윤동주는 부끄러움을

마광수는 부끄러운 욕망을


윤동주 시인은

일제강점기가 그를 소멸시켰다면

마광수 교수는 그 시절의

엄숙주의가 그를 숨 막히게 한 것은

아닐까요?


문학과 실제의 삶을 구분하지

못하는 위선적인 사회가

마광수라는 사람을 

사지로 몬 것은 아닌지,,,


가자 장미여관으로

즐거운 사라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마광수 교수는 작가로서의

솔직함을 그대로 세상에 내놓았다가

모든 것을 빼앗겼습니다.


마광수 교수를 위로해 준

러시안 수프


마광수 교수가 대학 2학년 때

러시아 문학에서 '배춧국'으로

번역되던 러시안 수프를

친구의 러시아 여자친구에게

배운 적이 있습니다.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위로해 준 그 러시안수프를

레시피와 함께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2017년 오늘(9월 5일)

마광수 교수는 자신의 삶을

조용히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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