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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부장 Jul 29. 2024

0729 오늘의요리?
(악마의 유혹)

악마의 술이라 불린 초록 요정

포도 흑사병이 낳은 압생트


1840년대 포도밭을 습격한 필록세라

유럽 포도밭은 40년간 초토화됩니다.

이때 와인을 대체한 술이

스위스에서 탄생합니다.


아니스, 회향, 향쑥이라는 허브와

히솝, 레몬밤, 로만쑥이 가미되고

더 극적인 색을 내기 위해

불량성분이 섞이고

도수는 높아집니다.


언제나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이 거기에 있다.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도

초록요정에 취해

많은 영감을 압생트에서 찾았고

(보들레르와 랭보의 영화

토털 이클립스에도 압생트)


드가, 툴루즈, 그리고 피가소

오스카와일드에 이르기까지

녹색요정의 유혹은

끊임없이 스며들었더랬죠.


툴레즈가 그린 압생트 마시는 고흐, 고흐 자화상 , 고흐가 그린 압생트와 테이블

귀를 자른 것도

압생트 때문이다.


편지에서 알코올 중독임을 고백한 반 고흐

귀를 자른 것도 압생트 

술이 이유라고도 하고

후기로 갈수록 

유난히 진한 노란색을 쓰는 것도

압생트에 의한 튜욘중독의 결과라고

추측하는 이도 있습니다.


농부 그림에서 베이컨, 연기

감자 찌는 냄새를 

느낄 수 있으면 좋다.


반 고흐의 영혼의 한 끼로

감자 요리 '뇨끼'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

그 요리는 이탈리아 요리라

아마도 간단하게 쪄낸 

감자이지 않을까요?



닷새동안 딱딱한 빵과

커피 23잔으로 연명


그림에도 편지에도 드러난

끊을 수 없는 고흐의 커피 사랑

그래서, 예멘 모카 마타리를

즐겼을 것이라는 얘기도

전해지지만 사실인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계속 그림을 그리려면

이웃 사람들과 함께하는

아침식사와 저녁에 찻집에서

약간의 빵과 함께 마시는 커피 한 잔은

꼭 필요하다.

그는 그렇게 편지에 남겼습니다.


1890년 7월 27일

쇠약한 몸과 정신의 고흐는

자살을 시도하고

1890년 오늘(7월 29일)

사망했습니다.


참고로 한국에서 압생트는

2009년 수입되었다가

2010년 판매금지되었다가

다시 판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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