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설레는 일이 없었다.
내 삶을 밋밋하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날들의 연속이다.
가끔 심장이 두근두근 설레는 일이라 치면,
“이러다 나 혹시 부자 되는 거 아니야!”
혹은,
“와 이러다가 쪽박 차는 거 아니야..?”
주식이나 코인이 오르거나 내리거나 할 때의 두근거림 정도였다.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게 사랑이 아니라, 시세창이라니..
내가 다니는 회사의 대표님은 올해 재혼을 하셨다.
대표님이 쓰시는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서 컴퓨터 유지보수 업체를 불렀다.
대표님이 미팅 중이라 대표님 컴퓨터에 걸려있는 비밀번호를 물었다.
대표님 컴퓨터의 비밀번호는 재혼한 와이프의 생년월일이었다.
대표님 내외를 보고 있으면, 중년의 사랑도 젊은이들의 연애처럼 그럴 수(?)가 있는 거구나 싶었다.
‘중년에도 끊임없이 사랑을 하고 싶은 거구나.’
나도 누군가를 만나 설레고 싶다.
그래서, 만남의 기회가 생기면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최근 몇 번의 만남들이 있었는데, 성사되지 않았다.
내가 혹은 상대가 설렘.. 끌림을 느끼지 못해서..
혹시나 내가 보지 못한 상대의 매력이 있을까 봐. 자세히 들여다봤다.
머리숱이 많구나. 입술이 얇구나.. 등의 것들.
대화를 통해 알게 된 몇 가지 정보들에 의하면, 직장을 성실하게 다니고 있고, 모아둔 재산(?)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 등의 것들을 알 수 있었다.
그런 것들을 종합해서 봤을 땐,
이 사람에게 아쉬운 것은 끌리지 않는다는 것.. 설렘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설렘이 전부는 아니지만, 설렘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