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중과 상연_성격은 운명이다 (스포 있음)

by 김유리

은중과 상연을 보고 나서 ‘성격은 운명이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인간의 성격은 그의 운명이다.” - 헤라클레이토스


은중과 상연을 본 사람들 중 다수의 사람들이 천상연 캐릭터에 대해 이렇게 말하곤 한다.

‘저런 친구는 빨리 손절하는 게 답이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 내게는 천상연의 캐릭터 보다 이해 안 되는 캐릭터가 있었다. 그건 바로 천상연의 엄마 캐릭터였다.

천상연의 성격이 왜 그렇게 형성되었는지에 천상연 엄마 캐릭터에 영향이 절대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몇 가지 이유들이 보였다.


1. 천상연은 차별을 겪으며 자랐다.

천상연은 새로 이사 간 집에서 이런 대사를 뱉는다.

“맨날 오빠 말만 들어주니까 그렇지!”

상연의 입장에서는 오빠 방이 더 맘에 들어서 나온 말이었다.

이런 차별이 하루이틀에 일이 아니었을 거다.

남존여비, 남아선호사상.. 저 시대까지만 해도 심했다.

남동생이 있는 나 역시도 엄마에게 그런 미묘한 차별을 겪으며 자랐으니까.


2. 남에게 친절하고, 나에겐 엄격한 엄마.

천상연의 엄마는 아버지가 없는 은중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과 같은 결핍을 가진 것에 대해 따뜻한 관심과 위로를 건넨다. 은중에게는 작은 것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자신의 친딸 상연이 학교에서 1등 한 성적표를 받아왔을 때는 이렇게 말을 한다.

“너네들이 1등 하는 것은 당연한 거야”

왜, 남의 자식한테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친 자식에게는 칭찬 한번 따뜻하게 해주지 않을까.

난, 이 장면이 그냥 넘어가 지지가 않았다.


3. 오빠의 죽음과 함께 무너진 엄마.

천상연의 오빠 천상학에게는 비밀이 있었다.

결국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오빠 때문에 천상연의 엄마는 무너진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심정이야 오죽했을까 싶지만..

자식이 한 명 더 있지 않은가. 아직 중학생인 천상연이 있지 않은가.

천상연도 본인의 자식이지 않냔 말이다.

모든 것을 놓아버린 상연의 엄마와 달리 상연은 열심히 살았다. 화장실도 없는 단칸방에서 생활하면서, 밤낮으로 아르바이트하면서, 악착같이 대학에 들어갔다.

오빠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해 죄책감을 갖으며 살아온 천상연은 오빠의 죽음에 비밀이 알게 되고, 오빠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 아니라, 엄마 탓이라며, 그동안 쌓여왔던 것을 엄마에게 쏟아낸다.

상연의 엄마는 상연이 힘들게 대학생활을 이어가던 중에 ‘암’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4. 부모의 사랑을 못 받았다.

천상연은 가장 사랑을 많이 받아야 하는 부모로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했다. 부모에게서도 사랑을 못 받아서, 사람을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못 배웠다. 마음을 주고받는 방법을 못 배웠다.

반면 은중은 홀어머니 밑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다. 은중과 상연의 성격이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는 ‘엄마’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드라마는 의미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내가 상연을 안쓰럽게 생각한 이유들이었다.


은중의 품에서 마지막을 맞이한 상연이 다행이었다.

상연에게 은중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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