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나날들

김기훈의 아침에 쓰는 우표 한장 생활칼럼

by Kimkihoon

가수 강수지의 노래 흩어진 나날들이라는 노래가 있다. 잔잔하고 애절한 순수함을 들어내는 강수지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는 노래이다.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온 인호진이라는 가수가 부른 버전 또한 감미롭다.

그래 이제 우리는 스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모른 체 살아가야지
아무런 상관없는 그런 사람들에게
이별이란 없을 테니까

이 노래를 듣고 있다 보니 갑자기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인 나경원 의원이 생각났다. 여성의원으로 출중한 인물로 총명해 보이는 이미지로 그 위치를 지켜온 정치인이다. 화초처럼 곱게 길러진 그녀의 배경을 이야기하자면 이야기가 길어지기 때문에 그녀의 근래 행동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보자. 그렇게도 상냥하고 얌전해 보이는 깍쟁이 이미지였던 그녀가 요즘 변하고 있다. 과거의 역사를 자꾸 들 쑤시며 강성 발언을 토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판단하건대 정치는 쇼라고 한다면 그녀는 요즘 변화를 꿈꾸고 있다. 약해 보이는 여성의 이미지를 탈퇴하고 강성한 수구 보수의 이미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도 잊고 일본의 과거사와 독재의 흔적의 민중 학살을 아무리 잊으려 해도 우리 역사의 진실은 스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모른 체 살아가게 하고 싶지만 우리 국민은 그렇지 않다. 과거와 이별하고 싶지만 역사는 이별이 아닌 교훈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지 반세기가 지났다. 일본이란 나라는 오야붕이 죽으면 꼬붕들은 바로 고개 숙이거나 자결해야 한다. 역사 앞에서 일본의 정치인들은 수많은 거짓말과 망언을 토해내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가 이 성스러운 땅에서 토착 왜구를 키워야 하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일본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선량한 개인들의 삶과 예절을 존중하며 존경한다. 그렇지만 정치 문화에 있어서는 주류 세력들의 비열한 방법들을 경멸해 왔다. 큰 나라 치러 간다니 길을 열라 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나 하얼빈 역에서 안중근 의사에 처단당했던 이토 히로부미 같은 전처를 아베 총리는 요즘 닮고 있다. 그래서 하는 꼴을 보면 자한당의 행동들은 아베의 한국 지부 같다.

평화는 먼저 다가간 사람이 찾는 열매와 같다. 그 길이 험난하고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 국민들은 위대하고 지혜롭기에 평화를 이룩하리라 본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 조용필의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귀에 울린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중략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꺾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 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을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그렇게 역사 속에서 국가와 민족을 생각해본다.

2019년 3월 21일 북경에서

사족 : 매일 낭만적인 생각을 하고 싶지만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텐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시간이라는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