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의 아침에 쓰는 우표 한장 생활칼럼
오 나의 태양 (O sole mio)
얼마나 멋진 햇볕일까.
폭풍우는 지나가 하늘은 맑고 상쾌한 바람에 마치 축제처럼 햇빛이 비쳐왔다.
그러나 그 태양보다도 더 아름다운 너의 눈동자.
오, 나의 태양이여,
그것은 빛나는 너의 눈동자,
너의 창에 빛은 비치고 너는 빨래를 하면서 높다랗게 노래 부른다.
그리고 꼭 짜서 손으로 펴고 다시 노래를 부른다.
햇빛이 비치는 창가에서.
그러나 그 태양보다도 더 아름다운 너의 눈동자.
밤이 와서 태양이 질 때,
너의 창 밑에 와서 쓸쓸히 나는 멈춰 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에 이탈리아 나폴리 지역의 칸초네(민요)인 오솔레미오는 태양을 찬양하는 노래이다. 나폴리 항구의 선원들은 해가 뜨면 배를 몰기 좋은 날씨가 되어 축축하게 젖은 어구들이랑 옷가지를 말리며 행복한 삶을 노래했다. 고등학교 음악시간 성악 시험의 단골 노래였던 이 노래 가사 하나하나를 외우며 고생했던 기억은 어느덧 추억이 되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애창곡이 되었다.
2012년 내가 스웨덴의 어느 골동품 가게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 가게에는 오래된 피아노가 하나 있었고 주인아저씨는 피아노를 청소하며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 주인아저씨에게
“아름다운 피아노네요.
혹시 한 곡 들을 수 있을까요? ” 라고 물어봤다. 그러자
“듣고 싶은 곡이 있나요?”라고 대답이 돌아왔다. 의외의 친절하고 활기찬 대답에 나는 주저하지 않고 오솔레미오를 이야기했다. 그러자 아저씨는 미소를 띠었고 연주하기 시작했다. 나는 일절을 듣고 이절 연주를 부탁하여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 아저씨는 나의 노래와 자신의 연주에 흥이 붙어 매우 행복한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나이스 테너!”
“뷰티풀 멜로디”
서로에게 인사하듯 인사를 주고받은 두 사람 그 인연은 아직까지 안부를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다. 낭만이란 좋은 인연을 추억으로 간직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서로의 장점을 바라보며 소중한 시간을 유지하는 하나의 장치이다. 봄이 되고 그때의 추억이 떠오르면 우연 같은 인연을 생각하며 다시 스톡홀름 어느 모퉁이의 그 골통품 가게의 피터 아저씨를 생각하게 된다. 이메일을 주고받은 후로도 가족과 여행 이야기 그리고 안부를 주고받은 인연.
사람은 누구가 흘러가는 세월과 시간의 순리 속에 누군가와의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기 원한다. 인연이란 운명은 살포시 다가간 기회와 같아서 누군가 호의를 베풀면 나도 노래 한곡 답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것은 노래를 잘하듯 못하듯 중요하지 않으며 그것은 서로의 즐거운 추억이기에 웃으며 다시 만날 기쁨이 되는 것이다.
세상의 아침은 너무나도 찬란하여 살아 있는 생명의 노래를 하게 만든다. 그런 아침 오솔레미오의 음악을 들으며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께 그 상쾌한 아침을 인사해 본다.
2019년 3월 26일 북경의 찬란한 아침 햇살 아래
사족 : 파바로티의 오솔레미오도 좋지만 안드레아 보첼리의 노래도 좋다.
하나 공유해 본다.
https://youtu.be/Mwj6-4zGhJI
1996년 산마리노 발행 엔리코 카루소 우표의 오솔레미오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