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의 아침에 쓰는 우표 생활칼럼
절기가 변하면 사람들의 마음도 달라지듯 우리 몸이 받아들이는 계절의 흐름도 확연해진다. 어제는 골짜기에 비가 오는 곡우였다. 봄의 끝자락에 농사를 준비하기 위한 절기였던 곡우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그런 절기였다.
마치 산행이 있어 궂은 날씨에 타박을 했지만 비가 온 산은 그 자연의 신비로움과 은은한 풀내음 싹들이 돋아나는 신선한 자연의 속삭임으로 나를 반겼다.
곡우(谷雨)
골짜기에 비가 오면
흐르는 물줄기 따라
꽃향기 바람 불며
세상을 노래하네
하얀 배꽃
붉은 영산홍
앙큼한 복숭아꽃
이름 모를 들꽃
촉촉이 적시는
자연의 물줄기
그렇게 바라보면
푸근한 아지랑이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데
우리 어머니는
봄나물을 한 아름
달래야 씀바귀야
민들레야 냉이야
그렇게 부르면
입만 호강하네
그렇게 봄이 가면
여름이 오겠지.
사람들은 도시 생활에 바쁘다 보니 절기의 변화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도 그런 것이 농사에 적합한 절기는 매우 과학적이면서도 낭만적인 동양의 셈법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살아온 그 무언가! 그 잊었던 자연을 함께하는 짧지만 은은한 향기 전해 본다.
2019년 4월 21일 북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