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과 돼지 사육

김기훈의 아침에 쓰는 우표 생활 칼럼

by Kimkihoon

요즘 중국에는 경제 발전과 더불어 부동산 경기가 한창 거품이 불면서 풀어놓은 돈을 다시 회수하는 진풍경이 불고 있다. 상전벽해의 도시 풍경처럼 돈이 가져가 준 욕망의 변화는 확연한 변화를 가져왔지만 빈 건물들의 이유 없는 거품은 중국 경제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 현실이다. 경제 발전의 큰 틀에서 이루어지는 현상을 보면 대체적으로 이런 현상이 이루어진다. 중국의 현상을 놓고 보면 이렇다.

첫째 경기를 띄우기 위해 건설을 한다. 경기부양의 정책을 위해 시장에 화폐의 유통을 원활하게 위한 건설경기를 통해 인력을 충원하고 노동자들의 인력을 대량으로 소비한다. 도시로 모이는 큰 작용이다.

둘째 지어진 건물과 설비로 공장을 세우고 수출과 관련된 생산을 시작한다. 이때에는 대량으로 생산된 물건이 국가 경제의 큰 틀을 좌우하게 되고 원자재의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한다.

셋째 화폐 경제 시장체제 안에서 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이루며 건물을 지어 대출을 받고 그 대출금으로 다시 돈놀이를 하며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생겨나게 된다. 이때에는 너도나도 집을 사서 돈을 불리기 위한 욕망이 판을 친다.

넷째 사람들은 돈이 잘 돌 때는 모르지만 점점 시장에 풀린 자본은 물가를 상승하게 하고 인건비도 올라 시장의 메리트가 떨어지게 된다. 특히 생산 소비재의 시장은 포화 상태를 이루며 과잉 생산과 환경오염이라는 악재를 만난다.

다섯째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자금이 오히려 부의 빈익부 현상을 초래하여 많은 국부가 외국으로 유출되는 현상을 가져온다. 특히 사회주의 경제 체제 하의 부는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기에 대부분의 부자들은 돈을 해외로 빼돌린다.

여섯째 기계화된 설비 구조의 변화로 단순 생산직의 매리트가 떨어지고 시대적인 요구로 인한 전문화된 서비스 직이 발달하기 시작하고 직업의 분야가 세분화된다.

일곱 번째 수요와 공급의 수출구조는 무역 분쟁이라는 파고를 이겨내기 위하여 채질을 개선하기 시작한다. 지적재산권을 강화하고 생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재육성과 경쟁력 강화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중국에서 이십 년을 지내며 느낀 변화이다. 이는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이며 과거 경제개발의 단편적인 모습이자 순서였다.

여기서 중국은 요즘 부동산 업자들의 전업이 눈에 띈다. 바로 돼지 사육이다. 거품의 허수인 부동산 이익을 내기보다 바로바로 수요와 공급이 이루어지는 돼지 사육이 눈에 띄는 알짜 사업이라는 확신이 불면서이다. 중국의 돼지 소비는 세계에서 단연 으뜸이다 일년에 소비되는 돼지의 양이 수십억 마리 때문이다. 이에 비해 돼지고기의 생산 시설은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 요즘 중국의 부동산 업자들은 종돈 전문가를 스카우트하여 억대의 연봉을 주며 돼지고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실적인 사업이라는 것이다.

돼지고기는 무릇 다른 고기에 비하여 서민적이고 맛이 좋으며 기름부터 고기, 내장, 가죽과 뼈까지 참으로 버릴 것이 없는 동물이다. 이런 이유에 중국과 같은 농경사회의 돼지 사육은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이슬람 문화권에서의 돼지는 불결한 존재로 금기시되지만 이는 생활적인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유목민족인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돼지 사육이 어려우며 인간과 같은 잡식성인 돼지의 식욕을 유목 민족들은 감당할 수 없으며 정착생활에는 어울리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먹고 살찌우는 것을 불결하게 생각한 종교적 특성은 이해하나 중국에서는 돼지고기는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큰 식자재이다.

집은 안 사도 밥은 먹어야 하고 있는 자들은 스테이크 썰며 품위를 지킬 때 서민들은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는 풍경이 왠지 낯설지 않다.

그런 서민의 밥상이 부의 창출이라는 시장의 변화 속에 오늘 높은 건물에 간판을 건 삼겹살 가게를 상상해본다. 인간세상은 참 재미있다.

2019년 4월 20일 북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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