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김기훈의 우표와 시가 있는 아침

by Kimkihoon


그렇게 삼십 년이 되어간다.
어느덧 잊고 살아왔는데
느긋하게 세월이 흘러버렸다.

여름에 시작에서
문득 그리운 사람이 생각난다.
포문 열린 하늘에도 땅에도
도착한 바람에도 구름에도
송별의 정은 남아있다.

이별의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차에 타서 자연스럽게 부탁한다.
마음의 바퀴는 굴러가지만
그 기억은 흘러서 간다.
마음의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지금의 옛사람을 찾아간다.
막막했던 지난 시절
이름을 불러보는 그 한마디
생각나는 그 모습
각자 달리 살아왔어도
난 그대의 아들
다르지 않은 그대의 모습

아름다운 추억도 흔적이기에
버리지 못하는 미련도
지울 수 없는 기억도
다 흘러서 간다.
시작이 그러하듯
하지 못한 짐들이 마음을 눌러
면면이 들여다본 무게를 든다.
될 수 있는 꿈도
거추장스러운 미련도
에둘러 꾸밈이 없이
요리조리 잘 살아왔다.

아버지의 나이가 돼서
들판에 서있는 나무처럼
이름 있었던 그 세월의 기억을
잘못 없이 후회 없도록
할 수 있는 꿈을 위해서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살기 다짐하며
요즘 더 그리운 아버지에게 날려 보낸다.

나는 그대의 그리운 아들

2019년 6월 1일 서울의 언저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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