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의 우표와 시가 있는 아침
그렇게도 달콤할 수 없구나
스르르 내리는 눈꺼풀이
세상을 잠시 잊게 한다.
한숨을 돌려서 다다른 곳은
마음속 깊은 곳 산속
시원한 바람의 계곡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수박은 물속에 담가놓고
대나무 돗자리 펼쳐놓으면
영롱한 이슬이 술잔에 맺힌다.
술로 먹을 갈아 붓을 담그면
종이 위 풍경은 신선이 놀고
구름처럼 산을 넘고 비가 되어
폭포를 바라보는 나그네 되네.
황토 발라다가 부뚜막 짓고
솔방울 주워다가 연기 피우면
거문고 소리에 벗이 온다네
우리는 차향기 멀리 풍기며
지음의 노랫소리 가시질 않네.
꿈이면 어떠한가?
인생이 그러한데
잠시 쉬어간들
누가 머리 하겠소?
2019년 6월 20일 북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