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의 우표와 시가 있는 아침
형 이거 참 이쁜 거 같아요.
머가 이쁘니?
이 도자기요.
왜 이쁘니?
그냥 이쁜데요.
차를 따르며
오고 간 대화는
그런 사물을
바라보게 했다.
하얀 피부 사이로
세월을 머금은
수많은 흔적들
깨지지 않음에
차를 고이 따른다.
비취색의 여요라
송나라의 보물인데
내 집에서 머물면서
친구를 반긴다.
나무에는 나이테가
사람에는 주름이
여요에는 조각조각
추억이 세겨진다.
자연히 기다리는
세월의 아름다움
조용히 바라보는
은은한 고요함
차도 사람도 모두
그 향기를 어울려 본다.
그윽한 차맛이
입안에 전해진다.
아름다운 것은
그렇게 삶의 부분에
피어나는 조각
아름다운 조각에
오늘 차를 따른다.
2019년 6월 18일 북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