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작은 불씨를 남겨두자
불은 작은 불씨라도 살아있으면 다시 언젠가는 다시 활활 탈 수 있지만, 아예 꺼져버리면 다시 타오르기까지 많은 품이 들거나, 영영 다시 타오를 수 없다.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방법은 최악을 대비하는 것이다.
1. 금방 회복하는 작은 상처
나는 MBTI의 기준으로 굉장한 NF 기질을 타고났다. 공감과 망상에 굉장히 몰입하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온갖 감정에 몰입하고 공감하는 나는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생각을 숨 쉬듯이 한다. 슬픔, 저항, 불행도 인생의 과정 중 하나라는 것을 몰랐던 어린 시절에는 누군가에게 슬픈 일, 불행한 일, 억울한 일들이 자꾸 일어나는 것이 너무 싫었었다. 매일 기쁘고 재밌고 웃을 일만 일어나길 바랐고, 심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 내 인생에 '작은 생채기'가 나는 것에도 심리적으로 불안해 했고, 주변 상황에 많이 휘둘렸던 것 같다.
이제는 경험이 쌓이다 보니 이 '작은 생채기'들은 내가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안다. 그런 불행들 앞에서 '얼마나 좋은 일이 일어나려고 이러나'하는 태도를 만들 수 있었고, 금방 회복할 수 있는 '작은 생채기'는 내가 단단해지고, 좋은 방향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계기를 준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2. 회복할 수 없거나, 회복이 더딘 큰 상처
그래서 이제는 ‘큰 상처’가 나지 않기 위해 전략을 짜는 것이 필요한 단계라는 생각을 한다. '작은 생채기'가 두려워 도전 앞에서 주춤하거나, 위축되는 것은 목표 실행에 안 좋은 영향을 주지만, 목표를 위해 너무 밀어붙이다 '큰 상처'가 나버리면 회복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고, 회복을 하더라도 지울 수 없는 흉터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로를 예로 들어보면, 내가 욕심과 확신에 차서 큰 돈을 투자했지만, 예측이 빗나가서 그 돈을 모두 잃었을 때 다시 투자할 시드가 없으면 다시 오랜기간 시드를 모아야하거나, 다시는 투자를 할 수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할매수, 손절타이밍 등으로 예측이 빗나갈 경우를 대비한다면 나의 투자가 실패를 해도 남은 시드로 다음 시드를 노려볼 수 있다.
나는 어렸을때부터 다양한 투자들을 해왔다. 그 중에는 코인선물 투자도 있었는데, 이 코인선물 판에서 살아남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원칙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한 방을 노리고 모든 시드를 투자한 사람들은 예측이 빗나갔을 때 다음 투자기회를 박탈당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아무리 분석을 많이한 사람도 예측할 수 없다. 결국예측과 대처가 함께 준비되어야 한다. 수많은 근거들로 시장을 예상하고 본인의 시나리오대로 투자를 하고, 그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을 경우를 항상 대비해야 한다.
요즘 부업을 하기 위해서 직장을 그만두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이런사람들한테 많은 경험자들이 충분한 수입처음에는 직장을 다니면서 시작하라고 조언을 한다. 그래야 실패했을때 생채기정도로 끝나기 때문이다. 직장을 그만두고 부업을 하다가 잘 되지 않으면, 큰 상처가 남을 것이고, 다시 회복을 해도 지워지지 않는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인생도 그런 것 같다.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짜보고 그것을 위해 최고의 노력을 해야 하지만, 동시에 그렇지 못했을 경우를 항상 대비해야 한다. 난 생각이 많아서 항상 최악까지도 생각을 하는편이다. 그래야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크게 넘어지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추진력이 강한 사람들 중에는 좋은 목표와 좋은 계획을 가지고 자신에게 가혹할 정도로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 한번 무너지면 다시 회복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들중 소수는 실제로 성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에 대처법을 생각해두는 것은 '큰 상처'를 혹은 흉터를 남기지 않기 위함이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안될 일도 된다.'라는 식의 조언은 반만 맞다.
큰 목표,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가능한 자신감을 갖고 계획들을 실행해야 하지만, 최악의 경우도 항상 생각하고 그 상황을 위해서 대처법을 생각해 둔다면 최악의 경우에 대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각해둔 계획 또한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실행할 수 있다.
한 가지 목표에 올인하는 것은 큰 리스크를 가진 자산에 시드를 올인 하는 것과 같다.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여분의 시드를 남겨두듯이 인생의 다음 목표를 위하여 체력을 남겨두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내 모든 오감에 유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