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고 평범한 나날들과 다르게 지난 3일은
중요한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만에 입국한 언니, 친정식구들, 면접관, 교회 전도사님.
사람들과의 풍성한 교제 뒤에는 헛헛함이 있다.
풍성함이 모여 고갈이라는 이상한 결론이다.
아무리 질 좋은 만남이라 하더라도
에너지가 고갈되기 마련이다.
이렇게 에너지 항아리가 바닥을 보일 때쯤이면
몸에서 신호를 보낸다.
귀여운 마시멜로 같은 나의 퇴행성 디스크 4, 5번이 비명을 지른다.
'알았어 브레이크! 좀 쉬어가자고~'
목욕탕과 요가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을 위로하고
반나절은 생과일주스로 디톡스 해준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3박 4일의 여행 전에
오늘이 아무 약속도 없는 휴일인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몸의 에너지는 이렇게 재충전할 수 있지만
마음의 에너지 충전은 또 다른 처방이 필요하다.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엡3:20-21)
오늘 말씀에서는 나의 '고갈'과 반대로 하나님의 '충만'을 다룬다.
복음을 전하다 감옥에 갇힌 바울은 에베소의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시작에서부터 은혜로 충만하고 자유하다.
오히려 두려움과 근심, 마음의 감옥에 갇혀있는 성도들을 위해 기도한다.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에 단단히 뿌리를 박고
그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만큼 뻗어나가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지길 기도한다.
자주 가는 카페에 항상 앉는 자리가 있다.
바로 앞 창밖에 커다란 벚나무를 가까이 볼 수 있는 스팟.
항상 그 자리에 있지만 계절과 날씨의 옷을 갈아입으며
날마다 새로워지는 나무.
그 친구처럼 새롭고도 한결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 삶으로 : 불필요한 SNS, 영상 줄이고 종이책 읽기와 산책기도 / 오늘은 뭐든 급하지 않게 곰곰이 생각하고 천천히 행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