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달은 반드시 온다

by Book Challenge CAFE

종종 내가 시들어간다는 느낌을 마주한다.

하루하루가 너무 선명한 무게로 다가올 때가 있다.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충동적인 결정을 내리면, 오히려 더 큰 삶의 무게를 짊어지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정도쯤은 버틸 수 있어’라고 자신을 과대포장하다 보면, 작은 하중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자아가 부서지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나는 ‘13번째 달’을 떠올린다.


‘13번째 달’은 달력에 없다.

하지만 내 계획 안에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 달의 풍경은 이렇다.



지난 1년 동안 틈틈이 써서 모은 원고 뭉치를 책상 위에 펼쳐놓고 있다.

가상의 문서가 아닌 종이로 인쇄된 나의 목소리들. 그 두께를 가늠하며 뿌듯해하고, 더 유려하고 완숙한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 결이 고운 단어들을 고를 것이다.

또 책의 얼개를 짜고 표지 디자인을 가다듬으며, 하루하루 행복한 고민들을 차곡차곡 쌓아 책을 완성해 갈 것이다.

그날의 장면을 떠올리면 오늘의 무게는 조금은 가볍게, 어쩌면 당연하게 느껴진다.



상상 속 13번째 달을 실현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단기·중기·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결과가 아닌 ‘행동 숫자’로 설정하는 것이다.


나의 단기 목표는 분명하고 단순하다. 한 달에 두 편의 글을 쓴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두 편의 글을 ‘쓰는 행위’, 즉 쓰는 리듬을 만드는 것이다.


중기 목표는 단기 목표가 쌓여 만들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 달에 두 편씩, 즉 20편 이상의 원고를 전자책으로 출간한다. 내가 상상하는 ‘13번째 달’에 해당한다.


장기 목표는 더 단순하다. 언제나 글을 쓰는 사람으로 남는 것. 어떤 직함을 갖든, 글을 계속 만들어내는 구조 안에 머무는 것이다.

이렇게 목표를 정리하면 오늘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오늘은 무리해서 성과를 해야 할 날도, 그저 낡고 부서져가는 하루도 아니다. 그저 두 편 중 한 편을 향해 가는 하루일 뿐이다.



당신의 13번째 달은 어떤 모습인가?

그날의 당신은 무엇을 손에 쥐고, 어떤 뿌듯함으로 미소 짓고 있을까?

희미하고 막연한 바람이 아닌, 눈앞에 펼쳐진 장면처럼 또렷하게 그려보라. 가능한 한 자주, 미래의 당신과 눈을 맞춰보자.

미래의 당신은 지금의 지친 당신을 알아보고 주저앉지 않도록 손을 내밀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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