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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퓨처에이전트 Apr 15. 2020

어느 순간 직업이 7개!
알고 보니 나도 N잡러!

1인지식기업가로 산다는 것

 1인지식기업가는 직업이 하나가 아니라 역량에 따라 여러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없으면 그냥 내가 창직하면 그만이다. 2010년 퇴사를 하고 독립 선언 2년차에 이미 기존 연봉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도 직업이 하나가 아니었기에 가능했다. 1인지식기업가가 되고 난 후 어느 순간부터 여러 곳에서 돈이 들어오는 걸 보면서 신기했고 그때서야 생각해 보니 이미 내 직업은 하나가 아니였다.  


 퇴사 전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네이버까페를 통해 이런 저런 제안이 오면서 부를 창출하기 시작했으니 첫번째 직업은 커뮤니티운영자였고 두번째 직업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2010년 1월부터 유튜브 채널을 열어 광고수익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퍼스널브랜딩 강화를 위해 시작한 블로그 역시 광고수익과 강의의뢰 창구가 되면서 세번째 직업인 블로거가 되었다. 이렇게 3개의 직업을 통해 무료강의로 시작했지만 결국 가장 많은 부를 창출하는 전문강사로 네번째 직업을 갖게 되었다. 


 다섯번째 직업은 칼럼리스트다. 네이버까페와 블로그에 혼자서 꾸준히 써 왔던 칼럼 덕분인지 강의를 의뢰하던 교육업체 실장님 소개로 무료였지만 칼럼을 기고하기 시작했고 결국 2012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칼럼리스트로 선정되어 유료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해당 칼럼서비스가 중단될 때까지 햇수로는 4년간 활동을 했다. 


 그 외에도 각종 기업 및 기관의 사보에 칼럼을 제공하고 부를 창출하기도 했다. 이는 글을 잘 써서가 아니라 꾸준히 내 생각을 글로 기록해 온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2020년 올해도 법무사지와 함께 하고 있다. 


  여섯번째 직업은 컨설턴트인데 사실 엄청난 컨설팅 프로젝트라기 보다는 내 역량으로 할 수 있는 자문정도의 일들이지만 적당한 명칭이 없으니 컨설턴트라고 하자. 처음 내게 자문을 요청한 곳은 글로벌 기업인 GLG였다. 2011년 어느 날 온라인 상에 올려 두었던 이력을 보고 리테일 특히 편의점쪽 자문을 요청해 온 것이다. 


 방식은 글로벌 투자사들에게 국내 시장에 대한 전문지식을 전화로 1~2시간 자문을 하고 자문료를 받는 식이었다. 편의점을 직접 운영했고 식품제조기업과 편의점본사 근무 경력 덕분에 이름만 되면 알만한 글로벌 컨설팅사에 자문을 하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연락이 왔지만 현업을 떠난 지 오래라 이제는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   


 그리고 MD아카데미라는 학원에서 강의하던 시절 지자체 유통컨설팅 프로젝트에 연구원으로 2번 정도 참여했고 이후에도 창업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석사를 마친 후 청소년, 대학생, 성인할 것 없이 창업관련 각종 지원사업의 심사위원 또는 창업컨설팅 활동도 하고 있다. 


 또 광주디자인센터 마케팅자문위원으로 위촉되어 중소디자인기업 상품마케팅컨설팅을 수년간 진행했다. 2015~2017년에는 직장 다닐 때 동료의 소개로 사회적기업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36.5 의 매장운영 마케팅 카운셀러로 일하기도 했다. 

2011 대학생창업지원사업 창업코치활동 당시

 이렇게 유료로 진행한 자문 외에도 지금까지 만난 수많은 교육생들의 개인적 요청으로 진행한 무료자문까지 하면 셀 수 없이 많다. 사실 훨씬 의미있는 자문은 후자로 시간이 흘러 내가 해 준 자문 덕에 감사했다는 연락이 오곤 하는데 그것만큼 보람된 일이 없다. 


 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일인 만큼 늘 조심스럽고 가능하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코칭 정도만 하고 있다. 그저 내가 해 줄 수 있는 역할은 현재 일어 나고 있는 다양한 변화의 흐름과 미래징후들을 알려주고 스스로 미래의 가능성에 자신을 연결시켜 진로를 찾도록 도와줄 뿐이다. 어차피 자신의 인생인데 결정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마지막 일곱번째 직업은 네이버 인물검색에도 나와 있듯이 작가다. 글 잘 써서 작가가 된 것이 아니라 강의 프로필에 필요해서 쓴 전자책 출판을 시작으로 미래학을 공부하면서 인연을 맺었던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와의 공저로 단행본 저자가 되었고 1인지식기업가에 도전하면서 세웠던 인생로드맵에 적어 둔 대로 10년이 지난 2019년에 결국 단독 출판의 꿈을 이루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뛰어난 작가들 앞에서 내가 작가라고 말하긴 정말 부끄러운 수준의 글솜씨라 어디 가서 작가라고 소개하는 일은 절대 없다. 작년에 쓴 책은 내 딸아이가 커서 읽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정리해 둔 아빠의 조언 정도다.


 자 이쯤 되면 누군가는 저렇게 직업이 많은데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게 있을까? 라고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굳이 직업을 나누었을 뿐 사실 앞의 모든 활동들은 별개의 일이 아니라 결국 서로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고 결국 나라는 1인지식기업가의 퍼스널브랜딩을 위한 활동들일 뿐이다. 하지만 나 역시도 어느 순간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 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2012년 쯤 이 모든 직업을 아우를 수 있는 나만의 직업을 창직해야 겠다고 결심했고 그렇게 탄생한 대한민국 1호 직업이 '퓨처에이전트(futureagent)'다. 


 퓨처에이전트란 개인과 조직이 트렌드리딩력을 높이고 미래역량을 향상시켜 원하는 미래를 창조해 낼 수 있도록 변화와 미래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내가 먼저 직간접 경험하고 공유하는 대리인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직업명은 대학 때 읽었던 미래학자 마티아스 호르크스의 저서 '미래 진화의 코드를 읽어라' 에서 예측했던 미래직업이었다. 내가 창직했으니 그의 예측은 현실이 되었다.  


 아직 알아 주는 이는 없어도 내가 알고 내 가족이 알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이 알게 되었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남들이 알아주길 바라면서 창직을 한 게 아니라 내 스스로 나에 대한 정체성을 정리하기 위한 창직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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