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래 전부터 인간은 신문을 구독하고 우유를 받아 먹는 등 구독의 시대를 열어 젖혔고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구독할 수 있는 가짓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나 역시 2020년 전후로 전자책, 음악, 미디어 등 콘텐츠 구독은 물론이고 꽃구독에 면도기 구독 그리고 건강기능식품 구독도 시작했으며 그 와중에도 신문도 여전히 구독하고 있었다.
그리고 2021년부터는 아예 구독서비스의 편리함에 중독되어 빵도 구독하고 커피도 구독하고 야채도 구독하고 수산물에 고기에 생수에 구독을 안 하는 것이 없을 정도다. 한달 구독료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대신 따로 쇼핑을 하러 갈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직장을 다니는 아내는 품위유지를 위해 옷과 화장품을 주기적으로 구입하는데 이 또한 모두 구독서비스를 통해 물건을 받고 원하지 않는 것은 반품을 하는 식이라 편리하다.
2025년 수많은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던 중 이제 자동차도 모두 팔아 버리고 필요할 때 원하는 차량을 부르면 가져다 주는 차량구독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다양한 차를 타 볼 수 있는 것도 좋지만 별도의 보험료와 차량유지비용이 들어가지 않아서 좋다.
최근에 MZ세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 이후 사람들과의 관계가 줄어들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고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친구구독서비스가 유행이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스타트업은 매주 다양한 유형의 친구와의 만남을 주선해 주고 플랫폼에서 엄선한 친구들은 고객이 원하는 활동 식사, 영화감상, 여행 등을 함께 해 주고 서비스 비용을 받는 방식이다.
만남 이후에는 고객이 직접 해당 유형의 사람과 함께 한 시간을 평가하고 플랫폼기업은 고객이 어떤 사람과 잘 어울리는지 빅데이터를 분석한 후 고객이 원할 경우 결혼정보업체와 공유해서 배우자까지 주선해 주고 있다.
음...구독 구독하다 결국 사람구독까지 가는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나중에는 수많은 구독서비스의 구독료를 내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세상이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아마 구독료가 무료인 서비스도 나오지 않을까요?
다음 주에 강의를 앞두고 있는 CJ그룹 중 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국내 최초로 빵 정기구독을 실시한다고 합니다. 나름 괜찮은 시도 같습니다. 집 주변에 뚜레쥬르가 있으면 한번 이용해 보고 싶은데 보이질 않네요. 아쉽습니다. 개인 빵집들도 이런 서비스를 시행하면 지속적인 매출과 고정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빵순이들에게는 저렴하게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