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친다.
※ 이 매거진은 필자의 편의점운영,
편의점 본사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편의점 창업 노하우를
연재하는 시리즈글입니다.
제가 이 글을 연재하는 이유는
편의점을 창업하려는 많은 분들이
미리 공부하고 자기랑 맞지 않겠다
생각되면 처음부터 창업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사실 편의점은 겉으로 보기에
참 깔끔하고 특별히 할 일도
없을 것 같고 가맹점주는 알바를
채용하고 관리만 해 주면 되니까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창업인줄
알고 시작하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먼저 창업을 하기 전 고객의
입장에서 평소에 식당이나 편의점
또는 기타 매장에 갔을 때 주인없이
종업원들만 근무하고 있는 경우를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느낌이 어떻던가요?
물론 교육이 잘 되어서
주인없이도 잘 돌아가는 곳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서비스나
근무태도가 좋은 경우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장사업은 결국
점주가 얼마나 신경을 쓰고
직접 관리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어떤 종업원도 내 매장이 아닌 이상
점주가 하는 것 이상 하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알바는 알바입니다^^
즉, 편의점 운영은 24시간 알바쓰고
점주는 관리만 해 주면 된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접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알바 채용하는 것도 별일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일단
24시간 운영이기때문에 주간과 야간
따로 채용해야 하고 주간에도 오전, 오후,
나눠서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평일과 주말 알바도 따로
채용해야 하는게 다반사입니다.
이렇게만 봐도 관리해야 하는 알바수가
최소 6명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6명 중 한명이라도 갑자기
그만두거나 펑크가 나면 점주가
대신 근무해야 하고 그게 야간이라면
야간도 근무해야 하는 게 편의점입니다.
(그래서 편의점 사업은 혼자 보다는
도와줄 가족이 함께 하는게 최고입니다^^)
최근에는 야간 영업을 선택적으로
하는 매장도 있지만 대부분 야간영업을
하기에 특수한 경우만 해당됩니다.
사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일은
결국 사람 쓰는 일이라고들 합니다.
내 맘에 딱 맞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채용한 사람이
계속 붙어 있는 것도 드문 일입니다.
특히, 용돈벌이 하는 알바들의
특성상 필요한 만큼 벌면 떠납니다^^
그래서 제가 편의점 운영을 할 때는
직접 근무를 더 하더라도 정말 괜찮은
알바를 뽑기 위해 기다렸고 채용한 알바는
시급도 주변 편의점보다 100원이라도
더 주려고 했으며, 간식비나 명절 선물 등도
아끼지 않고 지급했습니다. 그 결과
채용했던 알바들이 3개월 이내에 그만둔
경우가 한번도 없었다는 사실!!
(참고로, 제가 직접 채용했던 첫 알바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서로 연락하고
작년에는 그 친구가 일하고 있는
일본 게스트하우스에 초대받아
오사카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편의점주들이 그런 비용을
상당히 아깝게 생각하시는데 편의점은
알바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결국
점주가 모두 짊어져야 하기에 성공적인
편의점 운영을 위해 사람관리는 필수입니다.
특히 단골손님이 자주 드나드는 입지의
편의점일수록 서비스가 중요하며
알바들의 관리가 철저해야 합니다.
뜨내기 손님들이 많은 입지의 편의점은
사실 알바들이 자주 바뀌고 서비스가
좀 나빠도 고객이탈에 큰 영향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평소 알바관리를 잘 해 두면
펑크가 났을 때 예전 알바에게 연락도
해서 잠시 펑크를 메울 수도 있습니다.
핵심은 이렇습니다. 편의점 운영은
알바채용해서 쉽게 할 수 있는 사업도
아니며 알바채용관리도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알바들이
법정시급을 알고 제대로 지급하지 않으면
신고하기도 하고 나중에 딴소리하는 경우도
많기에 근로계약서 작성도 필수이며
가능하면 불법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제대로 알바를 대우해 주면
알바가 계산만 하고 청소만 하는 알바가
아니라 정말 내 사업처럼 생각해 주고
어떻게든 매출이 올라갈 수 있는 방법도
연구하면서 점주의 성공을 도와줄 것입니다.
잘 키운 알바 한명이
열 손님 안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