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연산동 언제나 밀면
고향인 부산에서 오랜만에
강의가 잡혔는데 오전 일찍이라
전날 저녁에 미리 내려갔습니다.
강의장 인근에 숙소를 잡고
저녁을 먹기 위해 부산하면
생각나는 돼지국밥집을 찾아봐도
보이지 않고 부산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밀면전문점이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길래
비도 오고 해서 주저없이
들어가 봤습니다.
조금 놀란 건 요즘 냉면집 가도
만원은 훌쩍 넘는데 밀면가격이
아직도 5천원대라니 가성비 굿입니다.
주문하니 주방에서 바로 면을
삶기 시작하셨고 온육수는
셀프라는 문구가 보여서
비빔밀면은 아니지만 비가 와서
온육수가 땡겨 한그릇 담아 왔습니다.
뜨끈하고 적당히 간이 되어 있어서
아주 맛이 좋았습니다.
조금 있으니 주문한 밀면이 나왔습니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축구하고
시원한 밀면 한그릇 먹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 올랐습니다.
신기한 건 원래 보통 밀면하면
밀가루 면이라 면이 노오란 색을
띄는 집이 대부분인데 여긴
마치 냉면처럼 색깔이 회색빛이
도는게 조금 달라 보였습니다.
겨자는 빠질 수 없고 냉면, 밀면은
절대 가위로 잘라 먹지 않는게
저의 원칙이라 이빨로 끊어 가면서
먹어 보니 면도 쫄깃쫄깃하고
육수도 시원한게 지대로였습니다.
곱배기 주문하지 않은 게 후회될
정도였고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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