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뒷면


당신은

달빛이 유난히 쏟아지는 오늘 밤에도

어김없이 잔인한 말로

나에게 이별을 전하는군요


내 가슴에선 검게 그을린 별자리들이

하얗게 비가 되어 부스러집니다


당신이 살던

언덕 너머, 불행마저 잠들어버린 고향에서 나는

사랑을 잃어버린 얼굴로 퇴장합니다


그곳에서는

아침이 느리게 눈을 뜨고

슬픈 자장가마저 돌보아지지 않겠죠

그러니 쓸쓸하게 지난 계절과 입을 맞추며

오늘 밤을 태연하게 맞이해야 합니다


난 이제 알았어요

언덕에서 맨발로 구름을 타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미끄러지던 날

잊은 말들이 수면 위로 차올랐으니까요


우리는

수 십 억년 동안

보이지 않는 끈에 붙들려 살았던 셈이죠


나는 농담처럼 속삭였어요

멀리서 떠도는 유성 무리에게 우리가

운명의 회오리에 빠졌단 사실을 전하곤

제자리를 향해서 무심하게 원을 그렸죠


가끔 당신의

눈망울을 떠올리며

사랑을 새로 시작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우린

여전히 등을 돌리고 누워 있네요


어찌 이런 곳에서 풀잎이

자라난단 말인가요

온통 폐허 더미뿐인데 말입니다


방이 차츰 어두워지고 있어요

마지막 밤을 혼자 밝혀볼까 봐요

어제처럼


adrian-swancar-KHD8_tMzNLc-unsplash.jpg






- 글쓰기와 독서에 관한 정보 교류 & 소통하기

- 글 공유 책에서 읽은 문장 공유

- 커뮤니티에 독서 모임, 글쓰기 모임 소식 공지

- 특강 소식 공지

- 글쓰기 및 독서 모임 할인 코드 제공



참가 → https://open.kakao.com/o/g0KsCKkc



- 매일 쓰는 것이 목적

- 자주 쓰는 습관 기르기

- 홍보에 제한 없음

- 누구나 자신의 글 바닥 홍보 가능

- 내가 얼마나 글을 잘 쓰는지 실컷 자랑질 하기



참가 → https://open.kakao.com/o/g6pnVqoc


공대생의 심야서재 커뮤니티 카페

https://cafe.naver.com/wordmastre


매거진의 이전글늙은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