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라지는 날
새벽들은 제 몸을 태우는 소리를 낼 겁니다
화르르
당신의 이름은 나뭇잎 위에서
지난밤의 낯선 가을바람처럼
아득하게 타 들어갑니다
내 눈동자에선 물기도 없는
잔주름이 태어나고 환생하겠죠
당신은 세상 끝으로 말을 달리며
밤을 지새우고 다시
침묵으로 일관하겠지만 말입니다
나는 그 물결이 두렵습니다
먹구름이 대신 나의 생을 보상해 준다 해도
내 슬픔은 영영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거칠어진 손바닥에
사막에 혼자뿐인 나를 방목하며
온기가 없는 세상
죽음이 뒤덮은 사막에게나
소금기를 일은 바다에게 말을 건네봅니다.
나는 그렇게 바짝 말라가다,
말 한마디를 못 하고 속만 태우다,
나약한 인간이란 사실을 부정할 수 없어
거짓 고백들을 붙들고 투정이나 부려봅니다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마지막 새벽에서
나는 당신의 눈동자만
겨우 일으켜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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