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씨앗은 왜 잉태되어야 하는 거야?
별은 내일 소멸할 텐데
찬바람이 스치는 들녘에서 넌
한때나마 사랑하던 은하수에 돛을 묶었어
무수한 이별의 다리를 바라보며
본다는 건
이슬이 생각을 낳은 거야
짧고 순간적인 거야
우린 비련의 주인공으로 실컷 살았잖아
그러니 실컷, 원 없이라는 말,
가득 찼다는 말에 속지 말자고
안으로 거짓말을 꾸역꾸역 밀어 넣어
그러면 밖으로 역류할 거야, 우리 모든 장면들이
과제를 끝낼 수 있을까?
후회의 장면은 닫히고
부스러질 것들은 떠올려보아도 잠들겠지만
잡으려 해도 놓치는 늦은 저녁
바람에 꽁꽁 묶인
어제의 도란도란하던 오두막집에서
혹은 울렁거리는 파도 그늘 밑에서
네 가슴은 여전히 살아서
오늘을 들먹거리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