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과 거짓 기억

by 공대생의 심야서재

씨앗은 왜 잉태되어야 하는 거야?

별은 내일 소멸할 텐데


찬바람이 스치는 들녘에서 넌

한때나마 사랑하던 은하수에 돛을 묶었어

무수한 이별의 다리를 바라보며


본다는 건

이슬이 생각을 낳은 거야

짧고 순간적인 거야

우린 비련의 주인공으로 실컷 살았잖아


그러니 실컷, 원 없이라는 말,

가득 찼다는 말에 속지 말자고


안으로 거짓말을 꾸역꾸역 밀어 넣어

그러면 밖으로 역류할 거야, 우리 모든 장면들이


과제를 끝낼 수 있을까?

후회의 장면은 닫히고

부스러질 것들은 떠올려보아도 잠들겠지만


잡으려 해도 놓치는 늦은 저녁

바람에 꽁꽁 묶인

어제의 도란도란하던 오두막집에서

혹은 울렁거리는 파도 그늘 밑에서

네 가슴은 여전히 살아서

오늘을 들먹거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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