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떠납시다!
사람은 대략 두 부류로 나누어집니다.
여행을 적잖이 가본 사람과 여행을 거의 아니 가본 사람..
그리고 여행을 꽤 많게 가본 사람은 다시 두 가지 갈래로 나누어집니다.
치밀하고 완벽한 플롯에 따라 푸짐한 계획을 펼쳐놓고,
충실히 그리고 덮어놓고 따르기만 하는 사람,
그리고 아무 계획 없이 그냥 맨몸으로 무작정 떠나는 사람으로...
나만의 여행 스타일
저는 여행을 떠나기 일단 계획부터 충실히 세웁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설계한 대로 한치의 오차 없이
정해진 대로만 기계적으로 움직입니다.
이를테면 찾아갈 곳의 정보: 교통, 맛집, 숙박, 그리고 고명(高名)한 명소들..
그리고 검색엔진을 헤집고 누빕니다.
또한 서점에서 두툼하며 그림이 많은 최신 여행 책자도 하나 삽니다.
그리고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노트에 여행 정보를 빼곡히 적고
조그만 메모지에 주의사항들을 적고, 그리고 구상하고, 또 기록하고 외웁니다.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왠지 낭패를 볼 것 같습니다.
창고에서 캐리어를 꺼냅니다. 먼지도 털어내고 문제는 없는지
이것저것 미리 점검합니다. 아내를 닦달하여 필요한 것들을 챙깁니다.
출발 한 달 전부터 온갖 물품들을 미리 캐리어에 담기 시작하며,
여행지에서 맞닥뜨릴 당황스러움을 면하기 위해
온갖 정보를 수집하고 메모합니다.
여행 떠나기 전에는 여행 수집 전문가 및 메모 광 한 명이 탄생합니다.
여행을 꼭 가야 하는가?
잠시의 방황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이내 지칩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지쳐 나가떨어집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감정이 올라 출발하기 전 약 2~3일 전까지는
기대감이 최고조로 증폭되지만,
떠나기 직전에는 왜 떠나야 하는지 심연(深淵)에서 허무감과
공허한 후회의 메아리가 가슴속에서 쓰나미처럼 밀려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인생 최대의 쓰디쓴 시답잖은 고독감을 맛봅니다.
그리고 출발
물론 다시 비행기에 오르면 지친 무력감은
기대감과 흥분으로 다시 새롭게 태어납니다.
여행지에서는 내가 낯선 곳을 이끌어가는 건지
여행이 나를 따르게 하는 건지 나도 모를 기계적인 움직임에 취합니다.
그저 운명대로 떠도는 시나리오에 따르면 됩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여행의 기본입니다.
하지만 그 여행엔 자유란 없었습니다.
그냥 무난하고 언제든지 별일 없이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데자뷔 같은 여행이었습니다.
꽃보다 청춘
<꽃보다 청춘>을 보게 되었습니다.
익히 알고 있는 대로 이 예능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가치는
촘촘하지 않은 계획, 좌충우돌, 숨겨진 여행지 발굴,
똑똑할 것 같지만 사실은 어설픈 사람들의 바보 같은 실수들,
꽃보다 아름답고 진한 우정을 지닌 청춘들끼리의 끈끈한 우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런 채비도 차리지 않은 사람들이 무작정 어디인지도 모르고 떠나는 즉흥여행
선수가 아닌 초보 여행자들이 모여 사고 치고,
여행지의 온갖 돌발변수들을 함께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공동체로 성장하는 과정
그것이 <꽃보다 청춘>의 묘미라 할 수 있습니다.
여행은 마음이 통(通)하는 사람과 떠나야 합니다.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내 속 깊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
<꽃보다 청춘>은 오랫동안 무명에서 스타로 발돋움한
포스톤즈(Four Stones) 형제들과 함께 합니다.
포스톤즈(Four Stones)
그들은 결코 여행 전문가들이 아닙니다.
만국 공통어인 영어로 의사소통 역시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손짓 발짓 서투른 솜씨로 이야기가 통합니다.
신기합니다. 그들은 세계 여행을 가본 경험도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무작정 부딪히고, 충돌하고, 겪으며 성장합니다.
작은 거 하나까지도 서로 공유하고 함께 결정합니다.
그들은 언제나 회의를 합니다.
어제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4S(Four Stones) 정상회의였습니다.
"감자"하나 사는 시시한 것까지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실망하지 않습니다.
실수에 대해 미안해하지만, 동료이기에 그것에 대해 괘념치 않습니다.
조정석의 예약 실수에도 실망하지 않고 책망하지 않았습니다.
젊은 사나이들의 우정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미 마음속에서 알고 있는?
그들의 마음은 하나로 들어맞았고, 자신들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모자란 부분은 서로 감싸고 덮어주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밝은 긍정이 아이슬란드 하얀 눈 숲에 그대로 따뜻하게 쌓였습니다.
조정석, 정상훈, 정우, 강하늘
이번 여행의 조합은 조정석, 정상훈, 정우, 강하늘이다.
그들의 친근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들은 무명시절부터 함께 동고동락했다고 합니다.
상상외로 끈끈하고 친밀하며 오밀조밀하며,
왁자지껄한 드림팀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추천된 여행지는 <아이슬란드>였습니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인터스텔라>, <프로메테우스>의
배경으로 널리 유명해진 눈의 나라 아이슬란드입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에서 주인공인 월터는
인생에 뭐하나 특별한 경험 없는 평범하고 , 지루하기 짝이 없는 회사원 이었습니다.
그는 여행에서 자신을 찾고 원하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세이디스피요로드를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시원하게 달렸습니다.
바보 4형제(Four Stones)의 상상 역시 현실이 될 것 같습니다.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에서
아이슬란드의 쓸모없는 질문 3가지가 나온다.
"기차역이 어디 있는지"
"더 싼 것은 없는지"
"오늘 날씨는 좋은지"
아이슬란드에는 기차가 없고, 물가는 살인적으로 비싸며,
일조량이 적으며 비 오는 날이 잣습니다.
게다가 해가 짧아 밤이 깁니다.
<꽃보다 청춘>의 그들이 아이슬란드를 찾은 이유는
단 하나 오로라의 장관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들이 아이슬란드에서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신이 만든 폭포라 불리는 <굴포스>였습니다.
다양한 Gullfoss 의 사진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앞으로의 포스톤즈(Four Stones)의 용감한 맹활약과
그들이 어우러지는 아이슬란드의 장엄한 풍경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