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대생의 심야서재 Jul 29. 2021

아내가 가출했다 4

끝방, 디지털 혐오, 물건 배달

아내가 가출했다 1

아내가 가출했다 2

아내가 가출했다 3




  그 끝방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복도 끝에 있었다. 끝에는 오직 끝 그러니까 소실점만이 가만히 누군가가 제물이 되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아내가 가출한 나로서는 이미 끝장과 거의 유사한 상황을 맞지 않았나? 그럼에도 나는 살아보겠다고 일자리를 찾아 독이 될지 득이 될지 모르는 여기 끝방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저 새로운 끝방 안으로 진입해야 한다. 그러니까 어쩌면 짐승의 아가리일지도 모르는 저 목구멍 속으로 꿀꺽, 하고 삼켜져야 한다. 도대체 어떤 기운이 나를 이 세계로 인도한 걸까? 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 끝이 아닌 어느 가능성의 지점으로 새롭게 연결이라도 되는 걸까.


  문을 대뜸 열었다. 한치의 망설임도 필요 없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안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미리 공상하면 무엇하랴. 그저 강하고 담대하고 매섭게 밀어젖히고 안쪽의 세계로 규합되면 그만이다. 문을 열고 안쪽의 공기를 폐 속으로 흠뻑 빨아들이자, 공간이 가진 형태 그러니까 어떤 규칙적인 획일성이 가시화됐다. 그곳은 대략 가로 10미터 세로는 3미터 정도 될법한, 그저 어느 사무실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회의실이었다. 가운데는 실버색 책상이 기다랗게 하나 놓여있었고 의자는 기묘하게도 단 한 개도 없었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맹렬한 기계음과 낮은 팔랑거리는 소리가 섞여 들려왔는데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 설치된 사무용 복사 기기 두 대 때문이었다. 그렇다, 그것은 마치 말 두 마리가 이끄는, 마차의 발굽과 바퀴가 서로 번갈아가며 동작하는 소리처럼 일관성 있는 박자를 냈던 것이다.


  사나운 규칙적인 소음 속에서 내용을 짐작할 수 없는 출력물들이 연속적으로 정리대 위에 쌓이고 있었다. A3 크기일 것으로 추정되는 그 인쇄물들은 각각의 칸으로 개별적으로 이동되고 있었으므로 나중에 별도로 정리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어떤 추측을 할 수 있었지만, 저 종이 뭉치들이 나의 새로운 임무와 어떤 연관성을 가질지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복사기는 나름의 열을 발산하고 있었고 나는 어정쩡하게 자리에 서서 신음하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에어컨이 작동 중이라는 사실이었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5층 건물, 여기저기 칠이 벗겨진 허름한 벽을 제외하곤 그럭저럭 이곳에서도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었겠구나,라는 사실 하나쯤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일만했다. 인내심이 거의 바닥날 때쯤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내 얼굴을 잠깐 살펴보곤 마치 짐작이 가는 데가 있는 사람처럼 말하기 시작했다.


  “아, 오늘 아침에 면접 보기로 한 선생님 맞으시죠? 일찍 오셨네요.” 그거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맞습니다. 선배를 통해 연락받았습니다.”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왼쪽 끝 캐비닛 쪽으로 이동하더니 굳게 닫힌 쇠문을 덜컹 열고 그 안에서 볼품없이 구겨진 접이식 의자 두 개를 꺼냈다.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어졌지만 군데군데 빛이 바랜 그러니까 그것은 거의 버려진 물건쯤으로 보였다. 그는 각각 하나씩 삐거덕거리는 그것을 힘껏 펼치더니 하나는 테이블 반대쪽에 하나는 내가 서 있는 곳에 놓았다. 그리곤 잠시 앉아 형식상이긴 하지만 면접이란 것을 잠시 진행해보자고 말했다.


  “뭐. 선배님을 통해서 이야기 들으셨겠지만…” 나는 선배로부터 아무런 정보도 듣지 못했다. 그저 여의도 00회관으로 아침 9시까지 출근하라는 이야기를 통보받았을 뿐이다. 어떤 회사인지 그리고 어떤 업무를 하게 될지 아무런 이야기도 못 들었다. 그런데 저 남자는 내가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받았고 어쩌면 업무에도 숙지한 상태에서 도착했을 거라고 가정하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선배가 어떤 부분을 건너뛰기라도 한 걸까. 내가 알아야 할 것과 몰라도 되는 부분을 스스로 필터링해버린 건가. 그런 건 굳이 감추지 않아도 되는데, 왜 선배는 특정한 사실을 숨기려고 했을까. 나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게 뭔 대수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죄송하지만, 저는 아무것도 들은  없습니다. 오늘 아침 8시까지 이곳에 도착하라는 사실만 전달받았고 저는  약속을 지키려고 밤잠을 거의 설쳤어요. 10 동안 일하든 직장에서는 얼마 전에 잘렸고 아내는 가출했으며 아르바이트라는  거의 10 만에 처음이거든요. 그런데 마침 운이 좋았는지 버스와 지하철이 정시에 도착하는 바람에 7 30분에 도착할  있었네요. 선배에게 이야기 들은 거라곤 단지 아침 8까지 출근하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게  불행의 전부고 또한 아는 것의 전부입니다. 하지만 아침부터 운이 좋았으니 이곳에서는 좋은 일만 일어날  같습니다. 제가 쓸데없는 말씀을 드렸지만 뭔가 기대를 하게 되네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정리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직장의 일과 아내분의 일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곳이 기존에 다닌 직장의 환경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아마도 평생 하지 못한 어쩌면 다시 경험하지 못할 그런 진기한 일들을 선생님께 선물해 드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계속 추상적인 말씀만 드렸네요. 그럼 지금부터 선생님이… 아 선생님 성함을 못 들었네요?”


  “아, 저는 정수현이라고 합니다. 명함을 드려야 하는데, 전 직장에서 쓰던 명함뿐이라 드릴 게 없습니다.”


  “아 네 괜찮습니다. 명함이 반드시 선생님을 대표하는 수단은 아니니까요. 잘 알겠습니다. 정수현 선생님”


  “정 선생님이 이곳에서 하시는 일은 간단하게 요약해드린다면 고객의 주문을 받아서 물건을 배달한다. 이렇게 설명드릴 수 있겠습니다.”


  “아, 쇼핑몰 같은 거. 그러니까 주문받은 고객에게 뭔가를 배송하는 시스템이로군요.”


  “네 맞습니다. 그런데 그 배송이 기존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그런 배송과는 거리가 좀 멉니다. 일종의 신개념 형식의 맞춤 배송 시스템이라고 할까요? 배송의 혁신, 아날로그의 재발견 그리고 절대적인 고객의 기밀 유지, 이런 의미로 우리 회사의 사업 아이템을 해석할 수 있겠네요”


  “아날로그의 재발견? 절대적인 기밀 유지?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네요. 지나치게 사변적이고도 추상적인 개념이네요.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네 우리는 고객의 주문을 받아서 주문 제작한 물건을 고객의 문 앞까지, 혹은 직접 대면해서 고객의 손까지 배달하는 고유의 직배송 유통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고객은 디지털을 혐오하는 분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주로 연예인, 배우, 기업인이 고객이죠. 그분들이 우리의 VVIP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 연예인. TV나 영화에서 보는 그런 유명한 분들 말씀하시는군요”


  “네 그렇습니다. 그분들이 우리의 주요 고객입니다.”


  “그분들이 어떤 상품을 주문하는 건가요? 대충 사무실을 둘러보니 상품을 제작하는 재료나 공정조차 보이지 않는걸요? 이를테면 쇼핑몰이라면 재고 물품, 상품 박스나 라벨링 작업 같은 걸 할 텐데 그런 프로세스들이 전혀 보이지 않아요. 게다가 고객 응대를 담당하는 CS 직원도 없는 것 같고, 저기 시끄러운 복사기만이 아까부터 혼자 열 내고 있던데 말입니다.”


  “네 정확하게 눈치채셨네요. 저 복사기가 우리의 핵심 업무를 담당합니다. 나머지는 요원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알아서 업무를 처리하죠.”


  “요원? 요원은 또 뭔가요? 게다가 나머지는 알아서 처리한다니. 마치 인공지능이 혼자서 판단하고 작동하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외관에서는 전혀 그런 기운이 보이지 않는데요.”


  “정 선생님이 담당할 업무는 저 복사기가 생산한 인쇄물을 고객의 이름별로 정리하는 게 첫 번째입니다. 복사기에 보시면 총 10칸에 걸쳐서 인쇄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즉 한 칸마다 저희 특정 고객 한 명을 대표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칸에는 고객의 간단한 신상 정보와 고객이 관심 있어 할 만한, 그러니까 SNS 상에서 회자되는 고객의 평판, 소문, 인터넷 조회 수, 유튜브 댓글, 커뮤니티 글과 댓글, X파일에 이르기까지 온갖 이야기의 집합체들이 정리되어 출력됩니다. 데이터의 정리와 선별 작업은 물론 정 선생님과 상관없습니다. 우리 회사는 비밀리에 전 직원이 각각 재테크로 근무 중이거든요. 마치 비밀 공작원처럼요. 우리는 서로가 어디에서 일하는지 전혀 모른답니다. 알 필요도 없고요. 그게 우리 회사가 오랫동안 명목을 유지하는 비결이죠. '고객의 비밀도 안전하게 지키지만 일하는 직원의 정보도 비밀로 유지한다.' 이런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고객의 정보와 관심사 등 온갖 정보를 찾아 정리하고 그중에서 필요한 것을 걸러내는 신중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죠. 그렇게 직원들이 모은 정보는 가공되어 하나의 의미 있는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완성이 되어 지금처럼 인쇄 작업을 거치게 되는 겁니다. 그럼 정 선생님은 출력된 인쇄물 중에서 한 가지를 맡게 되겠죠. 참, 정 선생님이 맡을 연예인은 이미 결정됐습니다. 그 고객분의 선호도가 워낙 까다로워서요.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기가 여간 쉽지 않았죠. 원래 담당하시던 분이 지난주까지 일하다 갑자기 사라지게 된 바람에 정 선생님이 지금 이렇게 긴급하게 내정하게 된 겁니다. 우리로서는 정 선생님을 스카우트한 게 참 다행이었죠.”


  "스카우트? 내정? 저는 이런 이야기를 처음 듣는데요. 아니, 제가 여기서 일하겠다고 완전히 결심한 것도 아닌데, 제가 이미 일하는 것을 가정이 아닌 사실로 확정한 모양이로군요. 참으로 기묘합니다. 제가 만약 선배의 제안을 거절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글쎄요 우리로서는 되는 방향만 생각하지 안되는 쪽은 고려하지 않는 편이라서 그 상황을 시뮬레이션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정 선생님은 이곳에 오셨고 아마도 별다른 일이 없다면 오늘부터 당장 근무에 돌입하게 되실 겁니다. 오늘이 마침 그 고객에게 물건을 배달해야 하는 마감일이거든요. 우리 입장에서는 날짜를 꼭 지켜야 하는데, 아무나 그 일에 나설 수가 없거든요. 일종의 검증 장치인 라이선스라는 걸 배송 인력이 가지고 있어야 해서 말입니다.”


  "라이선스? 저는 그런 걸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죄송하지만 우리가 사전에 정 선생님 정보를 좀 찾아봤습니다. 우리가 그런 정보 쪽에는 대가인 분들이 아까 말씀드렸듯이 내부에서 근무 중이시거든요. 정 선생님의 정보를 찾아보니 과거에 '서울문학'에서 소설가로 등단한 이력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대학교 갓 졸업 후 재미 삼아 단편소설을 한 편 써봤고 운이 좋아 등단한 게 전부예요. 근데 등단한 거 말고는 이렇다 하게 내세울 만한 자랑거리가 없어요. 등단 후, 소설책을 출판을 한 이력도 없으며 저는 직장에 들어가서 10년 동안 IT 쪽에서 기획자로 일을 했을 뿐이거든요. 물론 간간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취미로 소설을 쓴 적은 있습니다만, 그냥 습작에 지나지 않았어요. 그건 소설가로서의 경력에도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요.”


  “네 그건 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정 선생님은 IT 기획자로 일해오셨죠. 소설은 순전히 재미로 쓰셨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고객은 소설가로 등단한 경력이 있어야 하며 직업적으로 소설을 쓰지 않는 사람, 그러니까 취미로 소설을 쓰는 사람을 배송 인력으로 원했습니다. 그래서 정 선생님이 이 자리에 초빙된 겁니다. 그게 바로 고객이 요구하는 라이선스 조건입니다.”


  “그게 배송과 어떤 관련성을 갖는 건가요? 저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네 그것은 고객이 저희에게 단서 조항으로 건 사실이었습니다. 반드시 소설가로 등단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 물건을 배송할 것, 그리고 배송 시 반드시 짧은 글, 될 수 있으면 소선을 써서 동봉할 것. 물론 그 글은 배달하는 당사자가 쓸 것. 이런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소설가로 등단한 사람 중에서 이 일을 맡아줄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존재하긴 했지만, 반은 인기 없는 전업  소설가로 반은 소설가와 전혀 상관없는 영업맨이나 재즈 바를 운영하는 사람이더군요. 그들은 저희에 제안을 대부분 거절했습니다. 그러다 정 선생님을 만나게 된 거죠. 어쩌면 우린 운명이라고 할까요? 아까 정 선생님의 아내분이 가출했다고 하셨죠? 어쩌면 그 가출이 정 선생님을 이곳으로 이끌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저희가 아내분에게 감사라도 표시하고 싶지만 가출했으니 그것도 힘들겠네요?”


  “그런데 제가 일을 수락하지 않으면 어쩌시려고요? 거기에 대한 대비는 되어 있나요? 리스크 관리가 안 될 것 같은데요."


  "선생님은 아마 거절하지 못하실 겁니다. 정 선생님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금액을 제안받을 테니까요. 아마도 10년 이상 직장에 재직했던 연봉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받아 가실 겁니다. 정 선생님의 형편에 도움이 크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게다가 고객에게 팁을 받을 수도 있으니. 뭐 팁은 우리와 상관없습니다. 거기에 대해선 커미션을 떼지도 않고요. 순수하게 정 선생님의 능력에 달려있겠죠."


  "정리하자면 저는 연예인의 신상에 관련된 그러니까 SNS 상의 소문, 인기도, 인지도, 방송 출연 현황, 혹은 그의 인기에 관련된 어떤 정리된 데이터를 받아서 그걸 그 고객에게 전달하면 되는 거군요. 다만 전달하기 전에 그 고객이 특별하게 요청한 글 한 편을 써야 하고요. 그럼 글을 쓸 시간, 종류와 분량은 어떻게 되며 반드시 대면으로 배달해야 하나요?”


  “네 반드시 만나서 물건을 건네야 합니다. 그게 첫 번째 조건입니다. 그리고 글의 분량은 특별하게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정 선생님이 인터넷에 쓰는 글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글의 종류도 상관없습니다. 편하게 쓰시면 됩니다. 다만 이왕이면 소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건과 개연성, 암시 장치, 인물의 성격이 두드러진, 그러니까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의미한 그런 플롯을 가진 소설이면 더 좋겠습니다. 그것 역시 이 복사기(프린터)에서 출력해서 가져가시면 됩니다. 오전 9시에 나오셔서 약 2시간에 걸쳐서 글을 쓰시고 완료되면 고객의 물건과 정 선생님의 글을 묶어서 직접 배송하면 됩니다. 그럼 정 선생님의 두 번째 조건이며 그렇게 하면 일은 끝납니다. 그런 일을 일주일에 딱 세 번만 하시면 됩니다. 월, 수, 금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화, 목은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시면 되고요. 그리고 고객이 정 선생님의 글을 마음에 들어 한다면 아마 정 선생님에게 팁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것에 대해선 회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요. 오로지 정 선생님의 수익이 됩니다. 자 아시겠습니까? 마음에 드시면 여기에 서명하시면 됩니다.”


  나는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계약서에 서명했다. 10년 다닌 직장보다 훨씬 높은 급여를 준다는데, 게다가 일주일에 3회만 일하면 된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거기다 오전 2시간 글만 쓰면 된다. 점심 먹고 커피 한 잔 마시고 난 후, 고객에게 물건을 전달하면 된다. 그러면 바로 퇴근이다. 게다가 고객이 만족한다면 팁까지 받을 확률도 있을 수 있단다. 일단 고객이 누구인지 그게 제일 궁금했다. 연예인을 만나게 된다는데 거부할 이유가 있으랴.

매거진의 이전글 아내가 가출했다 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