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울음

by 공대생의 심야서재

지금 바로 갈게요

그런데, 별들이 하얗게 서서 울고 있대요

서럽다고 대신 전해 달래요

난 그런 걸 번역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알아요

혼자서 떠난 길, 되돌아올 방법이 없다는 걸

그 잘못이 얼마나 큰지 알아서 나는

남 이야기하듯이 방언이 나오는 라디오를 줄곧 틀어놓고 있어요

선물이라도 주고받는 것처럼요, 혼자서


오늘 같은 날에는

새벽 창가로 돌아오던 새들도

눈동자를 종종 잃어버린대요

애석한 일이죠 찾지 못한다는 건

그것도 영영 말이에요


희망은 없겠죠

아마, 방구석 어딘가 처박다 두었을 거예요

낙엽은 이미 얼었고 강도 메말라버렸으니까요


우리에겐 윤기 하나 없대요

한마디도 그곳엔 흐르지 않는데요


그러니 다신 돌아오지 말아요

슬퍼도 눈물은 저녁놀에 감춰둬요


은은하게 흘러가도록

그냥 바람이 잘 드는 창끝에 매달아 둬요

빳빳하게 말라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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