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도
왼편으로 다이얼을 감아요 당신이
입꼬리를 감추네요
45도
신비로운 숫자
왼쪽과 오른쪽을 오고 가는 무한대의 숫자
우리는 숫자놀음에 이끌리고 말 테죠
반대쪽으로 슬슬 돌려요
다르게 생긴 슬픔이 다이얼 끝에 앉아서
다정하게 다가오네요
역시 당신은
지방 방속국에서야 제대로 배웅을 해주네요
사람이 사라진 마을에서 기억이
어둠에 묻혀 살아간다고
울지 못할 이유는 없겠죠
저마다의 묵직한 이별을 데리고
우리는 묵묵하게 살아갈 테니
불행해서 슬퍼할 수 없다면
불행할 이유는 영원히 멸종하고 말 거예요
그러니 아끼지 말아요
슬픔을 희생시키지 말고
다이얼을 계속 왼쪽으로 돌려요
혹은 오른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