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고독 그리고 검은 빛

한이 서린 뜨거운 물방울

그 속으로 나는

정의 없이 방황하다,

다시 굴러떨어지고


그 세계, 온기를 먹은 세계

서럽게 기도하면

내 가슴은 너에게 더 처박혀


거친 세상

호흡은 될수록 짧게

들숨 날숨을 낮게 펴서

철판을 세게 두드려


검고 검은 구멍

깊고 깊어서 한없이

퍼져나가는 진동을 빨아들이는 세계


사람 혹은 사랑

기억을 잃어가는 모든 존재들

더듬고 파고 들어가


부옇고 어둡고 흐린

가을날의 마지막 태양

눈부심은 길을 잃어


대낮은 없는 거야

그러니 빛은 늘 외롭지

고독한 거야

아니 다만 어두운 거야

그게 전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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