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기어코 나에게 온다
살아서
때로는 죽은 납덩어리 같은 것으로
어떤 모양으로든 나에게 온다
조금 처진 눈빛으로
어쩌면
이 희망 없는 세상에서
마지막 용기를 품은
저 끝 너머에서 사랑을 잃은 인간처럼
작정하고 묻는 거지
왜 사는 거야
그런 말은 의미가 없잖아
왜
왜?
물음표 하나
느낌표 반
반으로 나누기 곤란한
외마디 비명 속으로
흘러가고 묻혀 가는 변명
그리고 잡담
안으로
폐포 속으로
감겨 들어가는 팽이의
불안한 움직임처럼
우리는 모두 지쳐가는 거지
그러니
글 따위는 공중으로 날려버리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