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

by 공대생의 심야서재

너는 기어코 나에게 온다

살아서

때로는 죽은 납덩어리 같은 것으로

어떤 모양으로든 나에게 온다


조금 처진 눈빛으로

어쩌면

이 희망 없는 세상에서

마지막 용기를 품은

저 끝 너머에서 사랑을 잃은 인간처럼

작정하고 묻는 거지


왜 사는 거야

그런 말은 의미가 없잖아

왜?


물음표 하나

느낌표 반

반으로 나누기 곤란한

외마디 비명 속으로

흘러가고 묻혀 가는 변명

그리고 잡담


안으로

폐포 속으로

감겨 들어가는 팽이의

불안한 움직임처럼

우리는 모두 지쳐가는 거지


그러니

글 따위는 공중으로 날려버리자고

매거진의 이전글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