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무덤

by 공대생의 심야서재

길바닥에는 수많은 의혹들이

살아서 열띤 토론을 펼치는 중이었다


귀를 열면 그들은

대화를 감추거나

종적을 삼켜버리는 일이

잦았다


표정 위 낡은 껍데기

다름에 뭉쳐진 검은 표백제가

하얗게 씻겨나가기를 거듭할 때 나는

멀리서 걸어가는 가을에게

귀화를 요청했다


지나가

차갑게 우회해


시선은

머플러 속에 앉아 있었어

점잖게


어차피

관심 밖의 일이었잖아

그러니

들뜨는 재판은 그만 열어도 돼


밟아

꾸욱 밝으면

으스러지는 소리가

무디게 잘려나갈 거야


기둥 바깥에서 무 쓸려나가듯

단면을 드러내는 소리가

공포스럽게 불어올지도 모르니까


차가울 거야

시릴 거야

그리울 거야 내가




https://www.youtube.com/watch?v=hRc1SrUkZQY&ab_channel=limk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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