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닥에는 수많은 의혹들이
살아서 열띤 토론을 펼치는 중이었다
귀를 열면 그들은
대화를 감추거나
종적을 삼켜버리는 일이
잦았다
표정 위 낡은 껍데기
다름에 뭉쳐진 검은 표백제가
하얗게 씻겨나가기를 거듭할 때 나는
멀리서 걸어가는 가을에게
귀화를 요청했다
지나가
차갑게 우회해
시선은
머플러 속에 앉아 있었어
점잖게
어차피
관심 밖의 일이었잖아
그러니
들뜨는 재판은 그만 열어도 돼
밟아
꾸욱 밝으면
으스러지는 소리가
무디게 잘려나갈 거야
기둥 바깥에서 무 쓸려나가듯
단면을 드러내는 소리가
공포스럽게 불어올지도 모르니까
차가울 거야
시릴 거야
그리울 거야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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