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곤란한 답은 없습니다
답은 캄브리아기
아니 그보다 유통기한이
더 오래된 죽음이 살다, 날조에 실패한
근본 없는 세계에
평화롭게 잠들어 있습니다
예민한 그림자가
태블릿 위에서 춤을 춥니다
어설프게 가끔은 불안하게
확률은 가까운 곳에서 승부를 조작하고요
과거 없이 봉인된 커튼이 어둠을 내리고
과거 없이 정의된 어둠이 눈물을 뚫고
과거 없이 죽은 눈물이 태양을 극복하고
과거 없이 떠난 극복이 섬광을 날조할 때
당신의 명찰을 담은 투명한 강물이
끝도 없이 손뼉을 쳐댑니다
가슴 한가운데에서
5분마다 거친 숨결을 끊어내듯이
뼈마디마디에서 울음이
한 움큼 글자를 써 내려가듯이
올라와요 여기까지
하늘에서 구름이 내려올 때까지
반짝이는 빛의 물들이
동작을 멈추는 그날까지
풍선을 달고
끝에 간지러운 날개를 수놓아
구릿빛 그림자처럼
축 늘어진 와인잔처럼
두꺼운 책 속에 그리움을 담아
당신에게 보내봅니다
하지만 꿈은 깨지기 마련이죠
원래 여행은 혼자 떠나는 거예요
그러니
그리움일랑 목구멍 속에서
안경 밑에서 숨 쉬도록 내버려둡시다
슬픔이 슬픔을 받쳐줄 때까지
그때, 우리 반갑게 만나요
언덕 위 나무 그림자가
슬프게 웃으며
생의 의미를 이야기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