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너의 꿈은 뭐야?"
“나는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나만의 공간도 갖고 싶고, 유명한 브랜드와 협업해 멋진 프로젝트도 해내고 싶어.”
<럭키 드로우> | 드로우앤드류 저
"공심, 너의 꿈은 뭐야?"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 내가 좋아하는 일은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산성 툴로 사람들의 디지털 공간을 정리해 주는 거야. 나는 누군가의 업무 생산성을 올려주는 일에 보람을 느껴. 생산성 정리 컨설팅, 그게 내가 앞으로 실현해야 될 구체적인 꿈의 형태가 될 거야."
나는 현직 IT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20대 시절 내 꿈은 개발자로 사는 것이었다. 하지만 30년 가까이 개발자로 살아오면서 나는 줄곧 내가 걸어온 길을 회피하고 부정하려 했다. 직장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늘 퇴사를 생각했고 퇴사를 주기적으로 실행했다. "이 길은 내가 원하는 게 아니었어. 내 꿈은 이게 아니었다고" 말하며.
현실을 부정할수록 현실은 나를 더 가혹하게 몰아세우고 현실 속에 가두려 한다. 마치 직장은 수렁 같았다. 빠져나오려 할수록 내 어깨를 더 강하게 결속했다. 그럼에도 나는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아니 부러 외면하려고만 했다. 잦은 퇴사가 반복될 때마다, 나는 복기하지 않았다. 나에게도 세상에도 질문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무의식적으로 대안은 없다고 생각하며 직장 생활에 의미 없이 빠져들었다.
그러다, 꿈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하는 순간을 맞았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글을 쓰면서부터다. 글을 쓰면서 나는 내가 얼마나 오래도록 나 자신과 친하지 않게 살아왔는지 깨닫게 됐다. 나는 나를 제멋대로 살도록 내버려 두었던 것이다.
그 사실은 내 꿈을 버리고 살아왔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 꿈은 무엇이었을까. 개발자는 내가 그리던 꿈과 상관이 없었을까. 그렇다면 나는 30년 가까운 인생을 허비했다는 결론을 맺게 된다. 무서웠다. 공포스러웠고 끔찍했다. 이렇게 의식 없이 살다가 인생을 마감한다면, 그동안 넘긴 대부분의 인생은 의미 없는 파국을 맺는 것과 마찬가지였으니까.
그런 공포를 겪게 되니, 나는 인생에 중대한 선 하나(분기점)를 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전의 인생은 지우자, 아니 의미 없는 순간들은 지워버리자. 아니다, 이것도 아니다. 내가 거쳐온 모든 순간엔 저마다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것을 다만 내가 놓쳤을 뿐이다. 의미를 찾고 되살리는 것은 나에게 달려 있다. 이미 지나온 인생도 모두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내가 외면했을 뿐.
그래서 나는 내 꿈을 다시 예리하게 다듬고 있다. 나는 이미 50이라는 나이를 지나쳤다. 하지만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45살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나는 작가의 꿈을 실현했다. 공모전에서 상을 받고, 내 책을 출간했으며, 강사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리고 내 꿈은 멈추지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불가능한 모든 것은 나이라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못할 것을 먼저 생각하고 미리 불가능한 것부터 디자인하는 행태다.
그래서 나는 현시점에서 다시 미래를 디자인한다. 나는 IT 개발자라는 20대 시절의 꿈을 이미 이루었고, 현재도 그 꿈을 잃지 않고 있으며, 이제 새로운 꿈이 더 추가됐다. 나는 나에게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시킨다. 어쩌면 그 동기들은 대부분 실제로 구현이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내 인생에 대입하고 있다. 럭키 드로우의 앤드류가 말한 것처럼, 새로운 시도는 그 자체로서 재미있는 무대가 된다. 성공과 실패는 상관없다. 도전 과정에서 내가 얻은 경험이 앞으로 내 남은 인생의 자양분이 될 테니까. 인생은 수없이 많은 가설과 실험을 통해서 얻은 성과를 우리에게 현재라는 결과로 보여준다.
여러분의 꿈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