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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파악하는 법

직장 다니면서 자기 사업하는 법

by 공대생의 심야서재

아이디어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트렌드의 분석입니다. 말하자면 어떤 아이템이 요즘 뜨고 지는지 시장의 흐름을 민감하게 따라가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트렌드를 분석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관심 트렌드가 현재 내 업무와 얼마나 가까운지 그 연관성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겁니다.


내 분야와 연관성이 거의 없는데, 단지 시장에서 유행하는 아이템이라고 해서 무조건 그 흐름을 따라갈 수는 없는 겁니다. 물론 아이디어 기획 단계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게 일단 중요하긴 합니다. 그렇지만 연결고리가 존재하지 않는 정보는 서로 동떨어져있을 뿐입니다. 정보는 서로 간에 맥락을 가져야 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트렌드를 찾는 것도 일종의 요령이 필요합니다. 무턱대로 포털사이트에 들어가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페이지를 훑어보거나 두꺼운 트렌드 책을 펼쳐놓고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완독 하는 게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죠. 정보를 검색하는 것도 거기서 의미를 찾아내는 것도 일종의 맥락 게임이라는 겁니다. 맥락을 찾아내는 사람은 이기는 거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이미 지고 시작하는 거죠.


트렌드들 뒤지기 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시작이라는 마침표부터 찍어야 한다는 겁니다. 어딘가로 가려면 일단 시작이 필요하겠죠? 여기서 시작이란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이자 모든 의미를 포괄하는 추상적인 존재입니다. 내 관심 분야를 대표하는 단어 하나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메타 버스’라는 주제로 사업 아이디어를 기획해 본다고 칩시다. 그럼 메타 버스가 시작점이 되어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는 겁니다. 이제 사업 기획이라는 망망대해로 항해가 막 시작됐습니다. 그럼 어떻게 시작과 연관된 나머지 관련 있는 것들을 순항하며 찾을 수 있을까요?


1. 내 직무와 관련 있는 분야의 트렌드 파악하기


말 그대로 여러분이 몸 담고 있는 직업, 현재 일하고 있는 그 분야에서 아이템을 뒤지는 겁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습니다. 여러분의 터전이 바로 새 아이디어의 기준이 됩니다. 가장 쉽고 빠른 방법입니다.


여러분의 동료들과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들어볼 수도 있고 팀장님에게 슬쩍 말을 건네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팀장님 요즘 메타 버스가 유행이라는데요. 팀장님은 메타 버스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이렇게 슬쩍 질문을 던지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해보는 겁니다.


2. 발품 팔기(온라인)


뭐니 뭐니 해도 발품 파는 게 최고입니다. 하지만 발품의 세계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세계가 존재합니다. 온라인은 디지털 플랫폼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거죠. 사람들이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 모니터링해보세요. 그러다 인사이트를 저절로 얻게 됩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디지털 플랫폼은 미디엄(Medium)입니다. 우리나라의 브런치와 비슷한 곳이죠. 미디엄의 장점은 방대한 정보와 최신의 이슈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영어라는 장벽이 있긴 하지만 그것을 넘어설 만큼의 정보가 그곳에 존재합니다. 미디엄의 장점은 내 관심 분야의 추천입니다. 카테고리를 정해 놓으면 매일 연관된 주제를 제안해 주죠.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내가 읽은 글과 유사한 패턴의 글을 추천해주니까 그만큼 직접 찾아 나서야 하는 수고를 덜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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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어가 안되어서 힘들겠네요?”

“이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크롬 브라우저가 있지 않습니까? 온라인 번역 기능을 활용하면 완전하지는 않아도 대체로 의미가 통할 만한 수준으로 문장을 번역해 준답니다.”


3. 발품 팔기(오프라인)


발품 팔기의 최전선은 아무래도 대형 서점입니다. 대형 서점의 기획 매대는 보통 대형 출판사의 광고 영역이긴 하지만, 역설적으로 요즘 뜨는 아이템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분야별로 분류도 해놓고 독자들이 느끼는 선택적 고민을 배려하기 위해 큐레이션도 제공합니다.


자기 계발, 경제/경영, 에세이, 철학에 이르기까지 서점 구석구석을 모조리 둘러보세요.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책 한 권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서점이 어떤 방향으로 어떤 분야의 책들을 기획하고 밀어주고 있는지 그 흐름을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아이디어를 기획할 때는 큰 흐름부터 차근차근 접근하는 게 중요해요. 생각을 구조적으로 하는 게 중요합니다. 마치 큰 나뭇가지에서 작은 가지로 생각의 범위를 좁혀가듯 그렇게 구체적으로 개념을 정리하는 게 중요한 겁니다.


4. 구글 트렌드 분석하기


구글 트렌드에 접속하면 전 세계 사용자들의 검색어 동향을 분석할 수 있어요. 메타 버스의 영어 철자인 Metaverse로 검색하면 전 세계와 국내 기준으로 추세를 파악할 수 있죠. 비교 기능을 통해서 다른 검색어와의 동향도 같이 분석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시작점인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을 때, 구글 트렌드를 이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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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강의나 세미나 듣기


이제 돈을 지출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온라인에는 강의들이 참 많죠? 그 사이트에서 어떤 주제로 강의들이 펼쳐지고 있는지 분석해 보세요. 저는 노션 책을 2권 쓴 작가인데요. 강의 플랫폼에 보면 노션 강의들이 많이 론칭되어 있고 앞으로도 많이 열릴 거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강의 플랫폼은 사람들이 자기 계발을 위해 돈을 투자하는 공간이잖아요. 유행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요.

스크린샷 2022-06-22 오전 9.14.29.png 이 플랫폼에 제 강의도 있네요?

6. 소셜 미디어 이용하기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모니터링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가장 쉽고 간편하게 사람들의 관심도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소셜 미디어입니다. 특히 인플루언서들, 팔로워 숫자가 높은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분석해보는 것도 좋고 광고를 모니터링하는 것도 좋습니다. 광고야 말로 사람들의 관심 분야를 민감하게 다루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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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온오프라인을 통해서 정보들을 수집할 때 노션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노션에 데이터베이스 페이지를 하나 만들고 그곳에 내용을 취합해 놓는 거죠. 그렇게 취합된 정보는 나중에 정리하면서 반드시 검토하는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검토하지 않는 자료는 언제 사용될지 알 수가 없어지게 되니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집한 자료를 자기만의 언어로 정리하는 겁니다. 자기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리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래야 자료가 재활용될 테니까요. 재활용되지 않는 자료는 정보가 아니라 쓰레기와 다를 바 없습니다.


자료 정리가 궁금한 분들은 '제텔카스텐'과 같은 아이디어 정리 방법을 도입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기타 트렌드 찾기에 도움 되는 사이트


1. 래딧(https://www.reddit.com/

2. 유튜브(해외 유튜버 기준)

3. 논문과 특허 동향

4. 국내외 각종 매거진 최신호

5. 정부 부처 사이트의 R&D 수요조사 혹은 기획




검토 작업이 끝나면 시작점이던 주제에서 그 주제에 연관된 다른 서브 주제들을 정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서브 주제를 어떻게 구체적인 사업의 언어로 바꾸는지 그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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